[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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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 어떠세요? 자식 키우는 게 힘드신가요? 그러면 자식은 불효자가 됩니다. 자식을 키우는 게 힘들다는 것은 곧 자식이 부모를 괴롭게 한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더라도, 마음으로는 기뻐야 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것에 자꾸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고, 자식이 말을 안 들으면 화부터 내지 말고 ‘왜 저렇게 저항할까?’ ‘어떻게 도와야 할까?’ ‘네가 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궁금하구나’ 하는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어떤 모습은 나를 닮아 흉내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떤 모습은 자신을 실험 중이니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넉넉히 품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커가는 자녀를 통해 부모가 기쁨을 얻으면 자식은 효자가 됩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면서 즐거워하면 자식은 존재 자체만으로 효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는 비교적 훌륭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항상 기뻐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께 기쁨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통해 자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자녀를 보며 우리에게 와준 자녀를 매 순간 기뻐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이유는 바로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소유하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이 바이올린은 빙하기 때 자란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나무는 겨울에도 자랍니다. 하지만 여름에 자란 나무에 비해 나이테 간격이 좁습니다. 나이테 간격이 좁다는 것은 그만큼 자라는 동안 많은 비바람과 모진 추위를 견뎌냈다는 증거입니다. 빙하기 때 자란 나무는 나이테 간격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촘촘합니다. 그렇게 모진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면서 자란 나무에서 울려 퍼지는 풍상의 감미로움이 바로 ‘신비의 소리’를 내는 악기로 탄생합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겪는 진통이 아름다운 선율로 나타난 것은 오늘날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갖고 있는 명성과 전통도 진통에서 태어난 결실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온몸으로 겪은 진통의 체험과 흔적은 특유의 컬러 곧 ‘나다움’의 향기를 결정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대체 불가능한 고유성을 지닌 존재가 되는 것이죠. 우리 곁에 있는 자녀의 존재도 그렇습니다.
상담실과 부모교육에 찾아오시는 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고”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 못 살겠다고 말입니다. 반대로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를 못 믿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귀찮게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를 해대서 못 살겠다”고 찾아옵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서 그런 건데, 자녀는 정작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만약 지금 자식이 느끼지 못하는 사랑을 부모가 하고 있다면 부모는 자식이 느낄 수 있도록 표현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자녀가 태어나서 영아기-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를 지나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발달 시기마다 부모의 역할도 조금씩 달라져야 합니다. 특히 의사소통 방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가르쳐야 할 것이 더 많지만, 10살이 넘어 사춘기가 되고 점점 나이가 들어 몸이 커지고 자기 생각이 굵어지면 자녀가 스스로 더 많이 자신의 문제를 다뤄보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때는 부모 역할을 가르치는 티칭에서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코칭으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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