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포, 이라크 선교에 새 국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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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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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과열주의, 무분별 경쟁 경계해야
각국의 기독교 단체 및 인사들은 “후세인 체포는 이라크 선교를 위한 호재임에 틀림없다”며 현지 선교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선교전문가들은 이라크 선교에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오히려 선교 과열주의 및 무분별한 경쟁 등으로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권의 경계심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이라크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6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슬람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파견되는 선교단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나, 이는 신앙보다 더 많은 반발만을 촉발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라크 언론들도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교가 전파될 교두보가 확보된 셈”이라며 “이제는 미국 복음주의 선교사들에게 ‘점령당하기’ 직전”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상당수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각종 구호단체들은 이라크 주민들에게 인도적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열의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하며, ‘영적 전쟁’을 선포했었다.
한국 기독교계는 이에 따라 이라크 선교 방안으로 신학교 설립 외에 NGO 활동, 교회 개척 등을 집중하며, 복음의 접촉점 마련을 위한 기존의 NGO 사역강화와 이라크 복음화를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조속히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요르단대 공일주 교수는 “한국 교계는 아랍어 및 영어에 능통한 사역자가 많이 모자라는 실정”이라며 “추수할 것은 많은데 전문 일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승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은 “이제야말로 현지인들의 바람과 이슬람 세계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선교사들을 양성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이슬람교 및 이라크에 대한 연구와 개발 사역의 병행론을 주장했다.
한편, 생포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신병 처리를 놓고 이견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에서 가장 먼저 그의 사형을 반대했던 바티칸 교황청은 후세인의 모습이 TV로 공개되자 “미국이 저항세력의 기를 꺾기 위해 후세인을 소처럼 다뤘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바티칸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후세인의 무거운 죄에도 불구하고 연민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황청 공보지는 후세인의 생포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더욱 평화롭고 정상적인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준 역사적 '중대'사건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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