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기저귀’ 발언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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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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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강연에서 여성비하 물의 ... 여성계 강력 반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인 임태득(대구 대명교회 당회장) 목사는 지난 12일(수)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총신대학교 채플 시간에 전교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교단에서 여자가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턱도 없다”면서 “여자가 ‘기저귀’차고 어디 강단에 오를 수 있느냐”며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이 발언 직후 총신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등 여성종교단체와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등 여성계가 “상식 이하의 성폭력성 발언”이라며 임 목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조만간 여성신학자·교역자 연대모임과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해 이번 사태가 확대될 조짐이다.
한편, 당사자인 임 목사는 이같은 반발에 대해 ‘성서에 합당하는 내용’이라며 1주일이 지난 18일(화) 현재까지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목사는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성경적인 내용이라 별 문제 될 게 없다”며 대수롭잖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교단 총회가 인터넷에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는 해명성 글을 올렸을 뿐.
한편, 여성신학자협의회 이순임 사무총장은 임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현대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가부장적 정서가 뿌리깊은 교회내 성폭력적 정서를 도려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대생은 개신교계 인터넷신문 ‘뉴스앤조이’에 “교단 최고어른이 여성의 가치를 짓밟고 무시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도저히 학교는 물론 교회도 다닐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총신대의 한 남학생도 인터넷 게시판에 “교회내에 팽배해있던 여성비하적 시선을 한껏 드러낸 사건으로 교회내 성차별적 편견들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예장통합과 더불어 개신교계 대표적 교단으로 신자가 약 20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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