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칠러 패밀리의 특별한 한국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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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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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우기 열중 ... 아이들은 김치 매력에 ‘푹’
연일 열정적 말씀선포로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위성전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더그 배칠러 목사와 그의 가족들이 특별한 한국사랑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배칠러 가족의 한국사랑은 한국어 배우기부터 시작한다.
지난 3일(월) 저녁 부인 카렌 여사와 넷째아들 스티븐(10세), 막내 네이튼(7세) 등 가족과 함께 입국한 배칠러 목사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정권 한국연합회장에게서 “감사합니다” 등의 인사를 ‘과외’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연일 집회 시작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등의 우리말로 문을 열고 있다.
막내 네이튼도 이곳저곳에서 만나는 한국 성도들에게 “안녕하세요” 등의 인사를 전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카렌 여사는 “한국어의 발음이 어려워 쉽지는 않지만 가족들끼리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연습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현재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우리말을 배우고 있는 배칠러 목사는 9일(일) 집회에서 “전도회를 마칠 즈음이면 더 정확하게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곧 그의 입술을 통해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배칠러 목사 가족은 전도회에 앞서 지난 5일(목)에는 판문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같은 민족인데도 서로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분단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조속히 한국이 통일되어 북한땅에도 세천사의 기별이 전파되기를 기원했다. 배칠러 목사는 “소수의 북한인이라도 위성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 복음을 전해받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들은 또 용인 민속촌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서로 포졸옷을 입어보는 등 이색체험을 한 스티븐과 네이튼은 한국의 전통문화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배칠러 목사 가족의 한국사랑은 음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스티븐과 네이튼은 매콤한 김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어머니 카렌 여사가 “아이들을 위해 김치를 미국에 싸가고 싶다”며 고개를 흔들 정도. 배칠러 목사는 한국식으로 만든 감칠맛 나는 밀고기 요리를 좋아한다.
한국에 도착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배칠러 목사 가족은 “대한민국은 아름답고 친절한 나라”라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또 “지하철 등 교통수단이 발달해 있고, 시내에서의 교통 혼잡도 새로운 경험”이라며 즐거워했다.
또 한국의 성도들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줘 감사하다”며 “모두가 형제, 자매 같다. 우리는 모두가 하늘에 같이 갈 가족들”이라고 인사했다.
카렌 여사는 특히 한국에서 15년 만에 대학동창을 만나는 특별한 기쁨을 얻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 미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친척과 해후하기도 하는 등 뜻밖의 즐거운 경험을 갖기도 했다. 때문에 이들에게 당분간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아주 각별한 나라로 기억될 듯 하다.
배칠러 목사는 “혹,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와서 보다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한국인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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