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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총을 들 수 없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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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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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군인’ 임희재 재판일 스케치
임희재 이병은 재판정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은 기도하는 재림군인들의 모습. 사진기자 김범태
2003년 3월 10일(월) 오후.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 제12사단 보통군사법원 법정.

재판 시간을 30여분이나 남겨 놓은 시간인데도 이미 재판정 앞에는 박광수 연합회 청소년부부장, 박명호 동중한 군봉사부장, 오만규 삼육대 교수, 김일목 교수 등 교단 관계자와 20여명의 성도들이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곧이어 그와 함께 활동했던 앙겔로스 단원들과 친구들도 방청석에 앉았다. 모두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집총을 거부한 이유로 항명죄에 의해 기소당한 ‘재림군인’ 임희재 이병에 대한 공판이 열린 날. 하늘은 재림군인의 재판일 치고는 잔인하리만큼 맑고 화창했다.

오후 1시 45분.
개정 시간을 15분여 남겨놓고 포승줄에 묶인채 그가 모습을 나타냈다. ‘피고인’ 임희재가 다른 수검자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것. 순간, 장내는 엄숙한 숙연함과 함께 애틋함이 교차됐다. 그의 옆에는 헌병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곧이어 검찰관과 군판사, 재판장 등이 그를 심문하고 판결하기 위해 차례로 들어섰다. 하지만 ‘피고인’ 임희재의 눈빛에서 두려움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 시간, 그의 등 뒤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서 계실 것이었다. 그를 위해 한국의 모든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을 것이었다.

법정에 함께 선 이들의 표정이 무거워졌지만 임희재 이병의 표정은 평안해 보였다. 오히려 친구들과 스승에 대한 반가움이 눈가에 서려있었다. 무어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입가에 번진 잔잔한 미소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초청하시는 그리스도의 부름 안에서 그는 진정한 평안을 얻어가고 있었다.

오후 2시.
예정됐던 재판이 개정됐다. 재판장의 개정선언에 이어 군판사가 본적, 소속, 주민등록번호, 계급 등을 물으며 피고인 출석여부를 확인했다.

곧 검찰관의 심문과 변호인의 변론, 군판사의 심문이 계속됐다.
검찰관은 피고인 심문에서 ‘피고인’ 임희재가 자대배치 후 한 달 만에 집총거부로 상관 명령에 불복종한 사실이 있는지를 심문했고, ‘재림군인’ 임희재 이병은 사실을 인정했다.

변호인의 심문이 이어졌다. 3군단 감찰부 소속의 정재희 변호인은 재림교회의 ‘비무장전투요원’ 원칙과 신념에 대해 설명하며, 임 이병이 이미 집총거부에 대한 내적 확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재림군인’ 임희재 이병은 “앞으로 집총명령이 있어도 다시는 총을 잡지 않겠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미 훈련소로부터 자대 배체까지 집총거부에 대한 확신이 섰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했다.

재판장의 심문도 계속됐다. 재판장은 집총거부와 재림교회의 교리, 임 이병의 집총거부 신념 등에 관해 질문했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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