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만큼 우리 마음도 휘영청 밝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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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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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추석 위한 재림마을의 몇가지 제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저마다 수확의 기쁨과 풍성한 여유에 넉넉한 마음들이었지만 올해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나 깊어 우리 주변 이웃들의 주름이 한시름이나 깊어졌다. 하지만 백화점을 찾고, 재래시장의 붐비는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남은 무리’로서 올바른 명절을 보내는 좀더 지혜로운 몇가지 방법들을 알아봤다.
○… 제사, 중보기도로 은혜를
최근 실시된 한 갤럽조사에서 올 추석에 유교식 차례를 지내겠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8%에 이르렀을 정도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차례와 제사가 지니는 의미는 각별하다. 특히 불신자 집안의 재림가족이라면 매번 명절 때마다 제사문제로 가족들과 적잖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신앙전문가들은 이때, 신앙적 문제로 대립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신앙적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비판하고 돌아서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 이럴 경우에는 "조상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무릎을 꿇어 기도를 드리고, 가족과 친척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또 제사를 분명한 선교의 기회로 삼되, 명절을 이용해 전도하겠다는 무리수는 두지 말라고 지적한다. 일방적인 전도의 모습이 비신앙인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비신앙적 일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가족들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친지들이 제사음식을 만들 때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을 나눌 때는 사랑과 화목, 효행을 다짐하는 결단의 잔치가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추모예배로의 전환 권유도
쉽지는 않겠지만 친지들을 잘 설득해 추모예배를 드리는 방법으로 개선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 재림가족이 신앙으로 하나되어 있는 모습이 예배를 통해 드러나고, 믿지 않는 친지들을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한다. 추모예배 자체가 가족간 신앙으로 하나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혹, 믿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예배순서와 성경구절을 미리 준비해 그들이 부담없이 참여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건전한 가족행사로 '사랑 솔솔'
“이번 추석에는 남자들이 앞치마를 두르자”
명절 준비와 진행에도 가족분업화가 필요하다. 여전히 우리네 명절문화는 어른중심, 남성중심의 문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 여성들이 명절 때만 되면 닥치는 가사노동의 부담감에 명절을 기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식장만, 설거지 등의 부담감을 토로하는 여성들을 위해 남성들이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도 푸근한 한가위를 보내는 비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또 놀이문화의 대폭 수정을 시도해 보는 것도 그리스도인 가정의 명절의미를 더할 수 있다.
이제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개발하고 자녀들과 추억을 만들 필요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건전한 재림가정에서는 고스톱 등 저속한 사회놀이문화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마땅한 재림교회 고유의 놀이문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윷놀이 정도.
가족들의 장점을 높여주는 칭찬게임, 가족들의 앞으로의 꿈을 들어보는 소원게임 등 가족간 화목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가족 모두가 온천을 간다거나 인근의 유적지 등을 견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상들의 신앙유산을 찾아보면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또 여러 사정으로 가족 모임에 참석 못한 형제나 친지, 가족들에게 편지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고, 외로운 실향민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적어 보내는 것도 이웃을 위로하는 작은 방법이 된다. 특히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송편 한 접시라도 나누는 따뜻한 그리스도인 정신이 따스한 추석을 만든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듯.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흡족히 나누긴 다소 부족할는지 모르지만 그 분주함 속에서 자기 갱신과 발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겠다. 또 명절기간 동안 친지간의 가족애를 확인하고, 믿지 않는 가족들을 사랑으로 섬겨 감동하게 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모두가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보게 하는 모범적 신앙인의 모습도 필요된다.
보다 짜임새 있는 연휴 계획으로 자녀들에게는 가족사랑의 새로운 추억을 안겨주고, 부모와 형제간에는 건전한 신앙가정공동체문화를 만드는 훈훈하고 뜻깊은 추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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