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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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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숙 코칭전문가 kbtlove@kuc.or.kr 입력 2024.06.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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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대화를 가로막는 벽 '간섭과 편견' ②
이준숙 소장은 간섭과 편견이 자녀와의 소통대화를 가로막는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마음은 감정, 생각, 기대, 열망, 존재로 구성돼 있습니다. 말과 행동은 감정, 생각, 기대, 열망이 어우러져 나옵니다.


부모가 “네 실력이 연예인 될 정도는 아니지? 음악은 취미로 하고 지금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말하면 자녀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짜증 나는 감정’ ‘다른 사람들은 다 내 실력을 인정하는데 부모만 나를 무시한다는 억울한 생각’ ‘나를 믿고 허락해주길 바라는 기대’ ‘멋지게 꿈을 펼쳐 보이고 싶은 열망’ 등 숱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이런 것들이 뒤엉켜 자녀는 부모를 째려보고 짜증을 내며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수학 문제가 안 풀려 속상한데 컴퓨터 게임만 붙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다루고, 흥분된 기분을 조절하고, 생각을 적절하게 말로 표현하는데 서툽니다. 


반면, 입시를 앞에 두고 갑자기 연예인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요? ‘지금 뭐 하자는 건지 어이없어 화가 나는 감정’ ‘성공할 만큼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연예인은 아무나 하나 철딱서니 없고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 ‘그럴 시간에 공부나 좀 더 하지 하는 기대’ ‘그저 사춘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열망’ 등이 떠오릅니다.


부모는 자녀를 핀잔하고 잔소리하며 굴복시키려고 합니다. 말 안 듣는 자식 때문에 자꾸 한숨만 몰아쉽니다. 자녀가 그토록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괜히 화를 내며 밤늦도록 뒤척입니다. 이렇듯 부모도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다루고, 흥분된 기분을 조절하고,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데 서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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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자녀의 말과 행동만을 보고 문제시하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긋나고 맙니다. 자녀의 거친 표현과 말 이면에 숨은 속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 기대, 열망, 존재 방식을 헤아리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부모는 자녀와의 감정적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놓치면 안 되는 자녀의 ‘마음 시그널’ 아무리 자녀가 못마땅해도, 결론이 뻔해도, 서로의 마음을 놓치지 마세요. 자녀가 보내는 마음의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삐딱한 말투와 시선: 기분이 단단히 상한 일이 있었다는 신호입니다. 핀잔만 하지 마시고 무엇 때문에 기분이 상했는지 물어봐 주세요. 


△침묵, 무반응: ‘말해도 소용없어’라고 느끼고 있을지 모릅니다.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래, 네 의견을 존중해”와 같은 긍정적 말과 함께 의견을 수용해주는 경험을 쌓아주세요. 


△숙제, 준비물 놓침: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있다는 신호입니다. 혼내지만 말고 무엇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는지 물어봐 주세요. 


△핑계, 거짓말: 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궁지로 내몰아 미움이 더 커지기 전에 안전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쭈뼛쭈볏, 투덜투털: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거부되었다는 생각에 반항심이 커지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뭔지 귀담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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