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적목리 신앙유적지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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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학교(총장 제해종)가 개교 118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재림신앙 유적지인 가평군 적목리에서 선조들의 신앙을 반추하고, 재림신앙과 애국심을 고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 뒤에는 지난달 20일 새롭게 존재가 알려진 경춘철도가평출장소의 목재 운반을 위한 물막이용 바위구멍을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 포함됐다.
11월 1일 적목리 신앙공동체 유적지에서 진행한 이번 모임에는 삼육대 전현직 교수들과 재림문인협회 회원,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인근 지역교회 성도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80여 년 전 실제 그곳에 거주했던 고 신우균 목사의 부인 문정자 사모도 자리를 같이했다. 특히 삼육대박물관 측에 바위구멍의 실체를 제보한 적목리 이장 이상기 씨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식순은 국민의례, 환영사, 적목리신앙공동체 연혁 및 회고, 축시 낭송 등으로 이어졌다. 의례적일 수 있는 식순이지만 일제강점기 신앙인들의 아픔이 깃든 장소에서 열린 행사인지라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았다. 애국가를 부를 때도, 하나님께 찬양할 때도, 80여 년 전, 그곳에 머물던 이들의 애달픈 마음이 전해지는 듯했다.
삼육대박물관 명예관장인 이종근 은퇴교수는 적목리신앙공동체 연혁 소개에서 그간의 역사와 증인 청취 및 바위구멍 발견 과정을 진술했다. 이 교수는 “적목리 신앙공동체는 일제강점기에 장제 징용이나 정신대 차출을 거부하고 일본교육을 거부한 유일한 공동체”라며 가평군과 경기도가 그곳을 향토문화재로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적목리신앙공동체 회고 시간에는 그곳 거주자였던 반상순 장로가 보낸 글을 이종근 교수가 대독했다. 현재 대전에 거주하는 반 장로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현장에 오지 못했다. 반 장로는 태어나던 해 적목리에 들어가서 만 2년을 거주했다. 그 어린 나이에 먹을 것이 없었다는 것과 배가 고픈데도 울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체득했다.
또한 배가 고파 흙덩이를 먹은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적목리를 기억해주는 많은 성도가 있는 것에 감사를 표하며 “예배가 무너지는 이때에 당시 신앙인들을 회고하며 창조주 경배가 회복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안금영 명예교수는 이사야 9장1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20세기가 동틀 때, 하나님께서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해주신 섭리를 회상했다. 안 교수는 “모두가 희망을 잃었던 일제강점기, 재림성도들은 성경 예언을 근거로 ‘일제가 망한다’는 기별을 전파하며 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의 교회사 책에는 언제 어떤 행정적 결정들이 있었다는 기록 대신,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 충성했던 신실한 성도들의 열정이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열정이 우리의 것이 되게 하자”라고 호소했다.
제해종 총장은 기념사에서 “적목리는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며 목숨을 걸고 신앙과 민족정기를 지키기 위해 항거한 장소”라고 정의하고 “현재의 우리가 과거를 잊지 말고 신앙심과 애국심을 이어가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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