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삼육 ‘LOVE’ 선교단의 어느 특별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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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7.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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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중 25시간 봉사하는 작지만 큰 교사” 칭송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강사 이진욱 목사(연신내교회)로부터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의 약속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설교를 경청하는 어린이들 속에 한 무리의 중.고생들이 함께 앉아있다. 학생집회는 이미 건너편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터라 이들이 청소년야영회 참가자들이 아님은 그리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강사의 말씀이 끝나자 이들은 모두 강단 위로 올라가 찬양을 지도했다. 서로를 축복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목소리에 담던 이들이 갑자기 서로 슬며시 손수건을 주고받았다. 그리고는 남몰래 하나둘씩 눈물을 훔쳐내기 시작했다.
날이 밝으면 아이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다. 3박4일이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 이들은 바로 한국삼육중.고 찬양선교단 ‘LOVE(단장 김경민, 이하 러브)’의 단원들.
5년 전 한국삼육중학교 중창단으로 처음 시작된 러브는 이후, 청소년 ‘경배와 찬양’ 전문사역팀으로 성장하며 각종 집회에서 예수님의 구속의 역사를 화음에 실어 전파하고 있다.
여타의 청소년 문화사역단체들이 공연활동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비록 어린 나이지만 지역교회 방문이나 어린이 사역 지원, 혹은 이처럼 야영회교사 활동 등으로 선교봉사에 직접 동참하고 있다.
중학교 재학생이었던 단원들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2년 전부터 활동의 무대를 더욱 넓힌 러브는 이번 집회에도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봉사대 형식으로 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기상부터 잠자리까지 기도와 찬양으로 헌신
[20여명의 남녀 중.고생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집회에는 중1 막내부터 고2 언니들까지 모두 7명의 지원자들이 함께했다. 파송에 앞서 2주간 찬양지도와 풍선아트, 프로그램 지도 등 자신들에게 주어질 역할을 연습하며 어린이들에게 영생의 소망을 선물할 만반의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방학이 시작된 바로 다음날 짐을 싸서 출발했다는 이들은 이번 야영회 기간 동안 소대장으로 봉사하며 매일 새벽 5시30분부터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에게 맡겨진 어린 영혼들을 정성껏 보살피고, 챙기고, 교육했다.
실제로 러브 단원들은 개척대원들의 기상부터 잠자리까지 인솔과 교육조력, 프로그램 진행, 예배인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며 아이들을 지도했다. 한 목회자는 이들의 수고를 두고 “24시간 중 25시간을 봉사한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야영대장 김재경 목사(시흥교회)는 “늘 기도하며, 찬양하는 이들의 헌신이 우리에게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며 “이들의 수고와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이번 캠프를 이처럼 성공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강사 이진욱 목사도 “침례를 결심하거나 하나님을 믿기로 다짐하는 아이들이 생긴 것은 러브 단원들의 노력이 일궈낸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린 나이에도 열정과 자기 정성을 다해 봉사했다”며 칭찬했다.
“우리 얼굴은 잊더라도 예수님 사랑 기억했으면...”
하지만, 러브 단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발견하고 신앙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 이슬인(고2, 5소대장) 양은 “처음에는 아예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찬미나 기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예배에 참여하게 되고, 십자가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것을 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다”며 미소 지었다.
주정미(중3, 1소대장) 양도 “처음에는 인솔이 서툴고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우리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점차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야영회에 참가한 개척대원 모두의 가슴속에 예수님의 변치 않는 사랑과 구원의 약속이 뿌리 내리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봉사대장으로 수고한 남혜진(고2, 2소대장) 양은 과거 자신이 야영회에서 하나님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분을 만났던 경험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며 “우리 가슴에 심어진 그분의 언약이 평생토록 자라나 꽃과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 장해린(고1, 3소대장) 양은 “마치 내가 초등학생이 된 듯, 아이들의 순수하고 착한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 것 같다”면서 “지도자의 역할을 맡아서인지 더욱 신앙이 자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웃어보였다.
권기쁨(고1, 6소대장) 양은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이들이 야영회 뿐 아니라 각자의 교회에 돌아가서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았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채우리(고2, 4소대장) 양은 “만약 다른 곳으로 봉사대를 갔더라면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우리의 얼굴이나 이름은 잊더라도, 여기에서 받은 하나님의 깊은 사랑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어느덧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지는 폐회식 시간. 단원들은 자신들의 소대원들을 하나하나 꼭 안아주며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짧게는 내년 야영회에서, 그리고 멀게는 재림의 그날 하늘에서 만날 것을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특유의 천진함으로 “소대장님, 감사합니다”라고 목청껏 소리 지르며 사랑의 작별인사를 전하는 아이들에게 ‘어느 선생님이 제일 좋았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저마다 자기 소대 선생님이 가장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에 바쁘다.
떠나는 아이들이 시야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을 만큼 아득히 멀어질 때까지 제 자리에서 두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이들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과 열정을 가득 쏟았던 작지만 큰 참다운 교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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