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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지남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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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12.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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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위한 오산삼육지역사회봉사회의 ‘나눔 써래질’
벌써 6년째를 맞는 오산교회의 무료급식 봉사는 활동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지금까지 300회 가까운 활동을 펼쳐 3만 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엄청 춥죠? 어서 예배당으로 올라가세요. 따뜻할 거예요”

2층으로 들어서는 계단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한꺼번에 많은 노인이 밀려들었다. 그만큼 안내하는 손길이 바빠졌다. 하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환하게 폈다.

그 시각, 주방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밖은 영하의 날씨지만, 요리가 한창인 이곳은 열기가 후끈하다.

“여기 채소 다듬어 주세요”

“김밥은 어디에 놓을까요?” “잡채 다 됐습니다”

양배추와 파를 자르고, 과일을 예쁘게 그릇에 담아낸다. 정신없이 바쁘기는 해도,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이윽고 떡볶이, 전, 샐러드, 밀고기 볶음, 떡, 우동 등 어느 것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다. 각 소그룹별로 음식을 장만해 더욱 풍성하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음악회가 막을 올렸다. 예배당은 일찌감치 150여명의 노인과 초청 내빈들로 꽉 들어찼다. 지난 12월 2일 안식일 오후, 서중한합회 오산교회(담임목사 백인우)의 모습이다.

오산교회는 3년 전부터 매년 이맘때면 ‘이웃사랑 나눔축제’를 개최한다. 2012년부터 시작한 무료급식의 연장선에서 1년에 한 번쯤은 수혜자들을 손님이 아닌, 주인공으로 초청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노숙자와 무의탁노인 등 무료급식 수혜자에게 정성껏 준비한 문화공연과 말씀, 맛있는 식사와 선물을 증정하며 세밑의 온정을 나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야말로 송년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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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교회 성도들이 손수 꾸민 ‘작은 음악회’는 어린이들의 무대로 문을 열었다. 네 살 꼬마부터 의젓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어린이로 구성한 이 팀은 귀엽고 깜찍한 율동과 노래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오산교회 오케스트라가 단에 올라 ‘오, 주님 알기 원하네’를 연주했다. 아름다운 화음이 꽁꽁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잔잔한 미소가 퍼졌다.

권용훈 군과 이성빈 군은 클라리넷과 첼로로 ‘온 세상 만물아’를 선사했다. 금방이라도 사랑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황미라 집사는 독창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불렀다. 낯선 음악이지만, 노인들은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찬양에 귀를 기울였다.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활동을 하는 ‘우키통기 동아리’는 우쿨렐레로 신나는 연주를 선보였다.

자리를 같이한 송영만 도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은 “삼육지역사회봉사회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라며 “오산뿐 아니라 전국에서 제일 열심히 그리고 모범적으로 봉사하는 단체다. 앞으로도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위해 더욱 많은 활동을 할 것을 믿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오산교회는 사업초기부터 오산시 자원봉사센터에 ‘오산삼육지역사회봉사회’ 명의로 자원봉사단체 등록을 하는 등 체계화했다. - 편집자 주)

삼육지역사회봉사회장 이희석 장로는 오산교회의 무료급식 사업에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탑산식품 이기웅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음악회 후에는 식당에서 오순도순 먹거리를 나누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노인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방한용품 등 두둑한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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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째를 맞는 오산교회의 무료급식 봉사는 활동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에도, 휴가 시즌에도 나눔을 실천했다. 처음에 식탁을 폈던 오산역광장에 환승주차장이 들어서며 부득이 사업을 중대해야 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교회주차장으로 장소를 옮겨 선행을 이어갔다. 겨울이면 너무 추운 날씨 탓에 정상적인 식사가 이뤄지지 않자, 교회주차장에서 아예 교회 안으로 발길을 들였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300회 가까운 활동을 펼쳤다. 연인원 5200명이 넘는 성도가 나눔의 대열에 참여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3만여 명의 불우이웃이 끼니를 해결했다. 1회 평균 약 100명이 수혜를 받은 셈이다. 올 상반기에만 25회의 무료급식으로 2000명이 맛있게 식사했다. 초창기에는 한 번에 150인분 식사를 준비해 제공했던 적도 있다.

봉사는 지경을 넓혔다. 지난해 6월부터 매월 둘째, 넷째 주 화요일에는 빵 나눔 활동을 실시한다. 한 대형 도넛회사의 후원을 받아 관내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등 18곳에 전달하고 있는데, 연간 34회의 활동으로 150개 단체에 사랑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 그사이 반찬 나눔과 발마사지 활동도 함께 펼쳤다. 지금은 여건상 잠시 중단했지만, 이를 통해 독거노인과 몸이 불편한 이웃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명절이나 연말이면 의류, 양말, 치약 세트, 두유 등 생필품을 준비해 선물한다.

이러한 실적은 곧 지역사회의 인정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이미경 집사가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오산시 자원봉사센터장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권순철 장로가 오산시장상을 수상했다. 2015년 9월에는 오산삼육지역사회봉사회 사무국장으로 봉사한 전효수 장로가 오산시 자원봉사센터 추천으로 오산시장 표창을 받았으며, 그해 12월에는 오산 삼육지역사회봉사회가 오산시장으로부터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2016년 8월에는 오산삼육지역사회봉사회가 으뜸협력단체에 선정돼 오산시 자원봉사센터장 감사장을 받았고, 회장으로 헌신하는 이희석 장로는 오산시민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김향옥 집사가 오산시장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지난 12월 5일 김현정 집사가 오산시장상을 받아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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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선행은 성도들의 신앙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 백인우 담임목사는 “무엇보다 봉사의 생활화를 통해 성도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의미 깊다. 주변에 혹시 도와드릴 분이 없는지 한 번이라도 더 살펴보고, 뭐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공동체가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환히 비추는 등대가 되고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성도들은 “비록 몸은 피곤해도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며 “활동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내 자신이 위로를 받고, 넉넉해지는 기분이다. 항상 감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봉사자들은 “그들이 수혜자가 아닌, 모두 그리스도 안의 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힘든지 모른다. 바라기는 한 끼 식사뿐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희석 장로는 “삼육지역사회봉사회가 오산지역 220여개 자원봉사단체 중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강요가 아닌, 성도들의 자발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성도 개개인이 봉사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도에 지친다. 장보기, 청소, 설거지 등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러한 감화력 사업을 통해 오산교회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목표는 분명하다. 극빈자를 대상으로 한 구호봉사사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영혼구원에 방점이 찍힌다. 해를 거듭하며 무료급식과 반찬봉사를 통해 접촉한 이들이 침례를 받는 영혼구원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 초기만 해도 봉사단체가 재림교회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삼육지역사회봉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제는 수혜자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알게 되었다.

News_8394_file4_v.png교회로 장소를 옮긴 3년 전부터는 식사 전, 담임목사와 장로회 주관으로 성경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순서를 갖고 있다. 참석자 대부분이 거부감 없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을 장막부흥회 등 교회 외부 행사와도 적극 연계해 참석시키고 있다.

전효수 수석장로는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자신이 받은 은사대로 즐겨 봉사하는 것은 물론, 영혼구원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마음”이라며 “아직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침례를 받고 꾸준히 교회에 출석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영혼의 수확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러분, 써래질이 뭔지 잘 아시죠? 농부가 봄철 모내기 전, 논갈이를 끝내고 비료를 뿌린 후 써래질을 한다고 하는데요. 비료를 고루 섞고, 논의 물이 달아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써래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료가 흙에 고루 섞이듯 우리도 이웃과 섞이고, 물이 논에서 달아나지 않듯 이웃을 향한 우리의 관심과 따뜻한 움직임이 우리 마음에서 달아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사랑 나눔축제’ 사회를 맡은 김영미 집사의 환영멘트 중 일부다. 이처럼 오산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과 실효성을 계산하지 않는 봉사, 그리고 무아의 희생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따뜻한 ‘나눔 써래질’을 통해 곧 영혼의 황금들녘이 펼쳐질 것을 믿는다.

■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교회지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중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노숙자, 무의탁 노인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 이웃을 위해 6년째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펼치는 서중한합회 오산교회의 이야기는 <교회지남> 2018년 1월호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13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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