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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기고] 김정태 목사의 ‘가족의 삼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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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5.0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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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집착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갈등 “심리적 독립이 우선”
균형을 잃어버린 사랑은 관계를 깨뜨리게 된다. 이렇듯 대부분의 삼각관계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더 심화시키면서 대인관계를 파괴시킨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을 살펴보고, 회복할 수 있는 지혜를 알아봅니다.

‘가족의 삼각관계’를 살펴본 김정태 목사(SDA삼육어학원 둔산학원)는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건강한 가정사역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K씨는 국내 명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아버지는 권위적이었고 가부장적이었다. 가끔 술을 마실 때면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때문에 K씨는 어머니를 늘 안쓰러워했다.

어머니에게 K씨는 아들이자 남편과 같은 존재였다. 어머니는 지극정성으로 아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그가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교수가 되자 어머니는 아들을 이름 대신에 “K 교수”라고 부르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던 중 K씨가 오랫동안 사귀어온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부터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하나둘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K씨는 자신을 위해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했던 어머니를 위해 효자 노릇을 하길 원했다. 매달 용돈도 수입에 비해 과분하게 드리고 싶어 했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어머니를 찾아뵙길 원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들이 대학 교수가 되도록 뒷바라지 했던 어머니와 자신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아내 B씨는 남편의 이런 모습에 너무 당황스러워 했다. 시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보기에 너무 분에 넘친다고 생각해 때때로 감당하기 힘들어 했다.

신혼 초부터 시댁 얘기만 나오면 자주 다투기 시작했다. 이런 갈등이 시작된 이후로 K씨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눈치를 보면서 힘들어 했다. 시댁 문제만 아니면 K씨는 너무도 좋은 남편이었지만, 남편을 과도하게 의지하는 시어머니와 이에 호응하고 있는 남편 사이에서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느 해인가, K씨는 아내에게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찾아 뵙고, 본가에서 며칠 쉬고 오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내는 시댁에 가는 것은 좋지만, 자고 오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잠자리가 예민해서 시댁에서 잠을 자고 오면 컨디션이 나빠져 한동안 남편과 아이에게 좋게 대할 수 없다고 사정을 말했다.

그러나 남편 K씨는 “어머니 아버지 댁에서 쉬면되지, 그게 왜 안 되냐”고 따져 물었다. 아내 는 그런 남편이 너무나 야속하고 서운하게 느껴졌다. B씨는 효도하려는 남편을 불효자로 만드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K씨 또한 아내와의 갈등과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거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K씨와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K씨를 자신들의 관계에 끌어들여 완충작용을 하게 했다. K씨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약자였던 어머니를 더 이해하려고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 아버지를 비난했다. 그리고 아들이 성공해서 자신에게 큰 힘이 되기를 원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올라섰다. 아들이 결혼을 하자, K씨 가족의 삼각관계는 K씨와 그의 아내인 B씨 그리고 K씨의 어머니 간의 삼각관계로 재편됐다.

아들의 결혼 전 어머니는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얻어야 할 정서적 안정의 충족을 남편이 아닌 아들을 통해 얻으려고 하면서 남편과의 갈등 에너지를 해소하려고 했다. 때문에 아들에게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 아들이 결혼 후에도 자신의 곁에 있기를 원했다. 결혼한 아들이 독립된 가정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K씨의 어머니는 아들과 정서적인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

그로 인해 아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날 때 불안을 느끼게 됐다. 어머니는 아들 부부 사이의 양자 관계에 끼어들어 갈등을 유발하면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아들 또한 자신을 의지하는 어머니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자신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셨던 어머니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아내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것 대신에 어머니의 마음을 먼저 고려했던 것이다.

K씨의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을 빼앗긴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아들에게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마음이 들수록 K씨의 어머니는 아들 가정에 많은 간섭을 함으로서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 했다.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상에게 집착을 보인다. 과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면서 자신만을 사랑해주기를 원한다. 집착 대상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땐 세상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과도하게 자녀교육에 집착하는 어머니는 남편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균형을 잃어버린 사랑은 관계를 깨뜨리게 된다. 이렇듯 대부분의 삼각관계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더 심화시키면서 대인관계를 파괴시킨다.

K씨의 어머니는 관계의 집착으로 인해 아들 가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이 아들의 결혼 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결혼 후에는 새로 형성된 가정을 위협하게 되었다. K씨 또한, 자신을 의존하는 어머니가 너무도 안쓰러웠기 때문에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 늘 눈치를 보면서 긴장하며 살게 되었다. 아내 역시 시어머니가 남편과 심리적 독립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 가정의 삼각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관계를 해소하는 방법은 K씨 가정과 원가족 사이에 심리적 독립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아들 가정에 간섭하려고 할 때, 과감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K씨는 아들을 결혼시키면서 심리적 유기불안을 느끼는 어머니를 위로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지해줘야 한다.

처음에는 혹은 당분간은 어머니가 정서적으로 많이 서운하겠지만, 결국 설정된 바운더리와 아들의 지지를 통해 어머니는 독립적인 개체로서 기능하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K씨 자신의 가정이 외부로부터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립된 가정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불편한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아내 B씨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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