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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일본 최고봉 후지산 등반 성공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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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8.07.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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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장애인복지관 해외원정대 ‘함께 오름’ ... 불가능을 가능으로!
동문장애인복지관 소속 시각장애인 해외원정대 ‘함께 오름’ 팀은 일본 최고봉 후지산 등반에 성공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일본 최고봉 후지산(해발 3776m) 정상 등반에 성공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동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성복) 소속 시각장애인 해외원정대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간 후지산 등반에 나섰다.

‘함께 오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이번 등반은 시각장애인의 자립의지를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했다.

등반에는 시각장애인 8명을 포함해 총 17명의 대원이 참가했다. 4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중증 시각장애인과 1:1로 매칭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원정대는 그동안 동문장애인복지관에서 월 1회 등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번 등반을 준비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지난해 9월, 시각장애인 14명이 한라산 등반에 성공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의 시각장애인 국내 산행을 진행했지만, 해외 고산 등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정대 대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어 감동을 더했다. 특히 평소 이동권 제한으로 신체활동이 적었던 시각장애인들은 등산을 통해 거대한 자연을 체험하면서 체력증진은 물론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얻게 된 것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각장애인 1급 이종만(71세) 씨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비장애인산악회에 가입해 그들과 똑같이 산에 올랐다. 이번에 첫 해외 등반이었던 그는 시각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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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에 성공하는 이 씨는 “코스가 길어 중간에 힘이 많이 빠졌다. 역시 만만찮은 원정등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히고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준 동문복지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시각장애인 1급 이창희(64세) 씨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실명 위기에 있었지만 산을 다니면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후 병의 진행이 더디어졌다. 산은 나에게 희망을 갖게 해준 고마운 존재”라며 “해외원정은 처음이었는데, 매우 만족한다. 3000m이상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겨내고 정상에 섰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며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시각장애 1급 양회성 씨 역시 “고산증세로 어지럽고 졸음이 오고 가슴이 답답했다. 숨을 쉬기도 힘들어 포기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정상을 정복하고 싶은 열정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도전해 성공할 수 있었다. 만약 혼자였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다. ‘함께 오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동자 씨는 한때 췌장암 환자였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정상에 함께 오르니 이제는 자신감이 넘친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시각장애인들과 오랜 기간 함께 산에 오르고 싶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등산으로 제가 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각장애인과 같이 하면 행복하다. 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보람차다. 등산을 통해 췌장암의 예후가 좋아졌고, 예전보다 더 건강해 졌다. 시각장애인과 등산을 하며 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내가 오히려 치유를 얻고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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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김수길 씨는 “시각장애인을 앞에서 이끌고 함께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고산증세로 머리가 아파 많이 힘들었다. 등반 도중 일본, 중국 등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으며 오르니 힘이 났다. 국적을 떠나 모두가 ‘파이팅’을 외쳐주어 더 뿌듯했다. 일본 최고봉을 정복했으니 다음에도 시각장애인들과 더 높고 어려운 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문화체육팀 김진범 팀장은 “산에 다니는 사람의 로망은 더 높은 산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말은 비장애인에게만 국한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도 그 길에 설 수 있다. 옆에 있는 사람과 감동하고, 충분히 감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행에는 이성복 관장과 후원사 관계자들도 직접 참여해 안전과 성공을 응원하는 등 원정대에 힘을 실었다. 이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해외원정 등반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 시각장애인들이 등산을 통해 얻은 성취감과 용기로 사회의 장벽을 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우리 복지관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해외등반에는 (주)애드리절트 이승민 대표, (주)독립문, 국민은행 잠실남지점, 서잠실지점이 후원사로 참여해 적극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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