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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청년, 길을 묻다 - 김신섭 교수 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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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3.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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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시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Human-Care’ 정신
서중한합회 민락교회에 출석하는 황세빈 양이 김신섭 교수와 만나 교회의 상처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2019년 한 해 동안 ‘연중기획 - 청년, 길을 묻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남은 무리’라 하는 재림교회와 재림성도의 정체성 △재림신앙과 삶 △교회의 미래와 청년의 고민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재림청년들에게 올바른 시대정신을 심어주고, 신앙의 본질을 조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인터뷰어 ‘청년’은 길을 묻고, 인터뷰이 ‘중진’은 이에 대한 방향과 지혜를 제시하는 대화식 기사입니다.

이번에는 서중한합회 민락교회에 출석하는 황세빈 양이 김신섭 교수와 만나 교회의 상처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편집자 주 -

▲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재림마을 뉴스센터>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재림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재림마을>을 사랑하고 자주 방문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합니다. 날마다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이 올라올까’ 기대도 많이 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 교수님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은퇴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근에는 ‘세계선교센터’를 설립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네,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정년을 3년 반 정도 남겨두고, 작년에 조기은퇴를 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JDTS(Jesus Discipleship Training School / 예수제자훈련학교) 운동에 매진하기 위해서입니다. JDTS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한인 재림성도들을 중심으로 무척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한국에서 시작된 제자훈련운동입니다.

3년 만에 벌써 800명이 넘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그리스도 제자의 삶을 본받는 훈련을 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재가 영어로 번역되어 영어권에도 보급되고 있고, 중국어로도 번역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에 제자훈련운동이 확산되어 거대한 재림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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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30여 년 전부터 품고 온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세계선교센터’(Global Mission Institute)를 설립하기 위해서입니다.

1991년 당시 서중한합회 청소년부를 섬기면서 청년들과 함께 매주 주말, ‘AY성서대학’이라는 모임을 열었습니다.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와 찬양을 하면서 청년들과 함께 꿈을 꾸기를 우리가 어서 빨리 준비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세계선교 사명을 이 시대에 완수해야 한다는 열망을 가졌지요.

세계선교의 중심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청소년들이 지구촌 복음화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며 비전을 공유하면서 성령충만을 위해 ‘열린 기도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필리핀에서 1000명선교사운동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의 목표와 비전에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고, AY성서대학의 적잖은 청년들이 초창기 1000명선교사운동에 많이 지원했습니다.

삼육대학교로 부름을 받은 후, 기독교상담학과를 시작했을 때에도 그 꿈은 여전히 살아서 꿈틀거렸습니다. 학생들에게 세계선교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었고, 많은 제자들이 선교사로 지원하여 1년간 선교사로 봉사하고 돌아와 지금도 교회에서 신실한 신앙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꿈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JDTS 제자훈련과정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하던 중 ‘더 늦기 전에 여생을 세계선교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지난 3월 1일, ‘세계선교센터’를 창립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와 격려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저에게 세계선교의 꿈이 사라지지 않았던 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 세계선교센터의 필요성과 이 일을 통해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시나요?
- 첫 번째 필요성은, 선교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재림교회 내에 교단이 주도하는 사업부터 개인적으로 하는 일까지 포함하면 선교단체가 굉장히 많죠. 그런데 돌아온 선교사들이나 현지 선교사들의 가장 큰 바람은 선교사로 파송되어 있을 때 선교지를 위해 지원해주는 체계가 제대로 갖추지 않아 안타까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내는 선교사의 사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한 명의 선교사가 성공적으로 일하려면 7-10명의 ‘보내는 선교사’들이 후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센터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어느 선교단체든 상관없이 세계선교센터는 ‘파송된 선교사’를 위해 중보기도와 재정, 물품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선교사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선교사를 어릴 때부터 양성해야 한다는 겁니다. 준비 없이 갑자기 선교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선교사훈련을 통해 멀티선교사의 자질을 갖춰 미래에 국내는 물론, 세계 복음화를 위해 유능한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양육해야 합니다. 이 일은 청소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연합회 및 각 합회 청소년부장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입니다.

세계선교센터는 이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갖고 출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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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청년, 길을 묻다> 시리즈 본격적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늘은 ‘교회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교회의 상처, 성도들의 상처가 부쩍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이러한 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은 무엇일까요?
- 우선 ‘회복’이란 말부터 살펴보죠. 회복은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전제로 합니다. ‘상처로 인해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이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그럼 도대체 상처가 뭘까’ ‘사람들이 왜 그토록 상처를 받을까’부터 고민해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이룬 ‘초고속 성장’이라는 두드러진 특성을 지닌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인간존중이나 성숙한 공동체의식보다는 물질만능주의가 급격하게 팽배해져 적잖은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사람을 ‘돈 버는 기계’로 여기게 되고, 인간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하게 된 거죠. 그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상처가 많아지고,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숙한 신앙인만 모이는 게 아니라, 마치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것처럼 영육 간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교회에 많아지면서 이런 저런 갈등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상처를 치유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상처를 주고받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행복해지기 위해 교회에 왔는데, 오히려 상처가 더 많아져 교회가 행복하지 못한 공동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사회의 회복보다 먼저 교회 안의 회복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요즘 사회 각계에서 ‘Human-Care’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상처 받은 이웃을 돌보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저는 교회에도 그런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림교회에 과연 이런 ‘Human-Care 정신’이 충만한가?’라는 질문에 저는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정신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십수 년동안 삼육교육을 받고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등지고 떠나는 현실은 이러한 문제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교회에서 제대로 치료받거나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Human-Care 정신’이 필요합니다. 인간이해와 상호존중의 정신이 교회 안에 더 많아야 합니다.

▲ 무척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솔직히 교회 안에서도 상처 받고, 실망하는 일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상처라는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쉽게 상처를 받는다’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자꾸 상처를 주게 된다’는 양면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외부 자극에 의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결국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각자가 인간을 이해하는 폭을 좀 더 넓혀야 합니다.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또 한 가지는 하나님을 올바로 이해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분을 잘못 믿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사랑의 하나님을 전해야 하는데, 오히려 하나님을 왜곡되게 나타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계속됩니다.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의 틀이나 관점을 흔히 ‘패러다임’이라고 하죠. 패러다임은 대개 성장과정 중 자신이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을 통해 형성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가정과 학교, 그리고 교회 안에서 환경적으로 어떻게 자랐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집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청소년들이 인간이나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틀을 갖추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관계적으로 제일 가까운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에게 실망을 경험할 수도 있고, 교회에서도 어른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받지 못한 채 경직된 훈육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결국 성장기 상처로 남게 되죠.

우리 기성세대가 여러분에게 이러한 사랑의 모본을 넉넉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척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만 있을 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티 없이 맑아 보이는 저 순수한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요? 부모님이 자녀들을 사랑으로 잘 양육해야 그들이 훌륭하게 자랄 수 있듯이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훌륭하고 건강하고 모범적인 신앙을 하는 어른들이 많아야 청소년들이 모델링을 통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설사 가정이나 학교에서 상처를 받고, 소외된 아이들이 있다 하더라도 교회가 정말 따뜻한 사랑으로 돌봐준다면 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상처를 치유 받을 것입니다. 나아가 ‘교회가 정말 좋은 곳이구나’,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교회가 그걸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좀 전에 제가 왜 미안하다고 사과했냐면, 과거에 제가 그랬기 때문입니다.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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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그러한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패러다임은 상대방의 ‘사연’을 들어줄 때 전환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이 다 있습니다. 사연이란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한 상처,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가졌던 열등의식, 그 외에 여러 상황에서 받은 많은 상처들을 말합니다. 사연이 많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분노를 잘 표출하여 남에게 상처를 쉽게 주고, 인간관계에서 쉽게 토라지고, 갈등을 일으키고, 싸움을 하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가지고 그 사람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 일쑤죠. 그러기 전에 그가 가진 사연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 이 사람이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걸 깨닫고 이해하면 그를 멀리하기보다는 긍휼히 여기고, 도와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설사 그로 인해 자신이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서로 금방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고, 사랑과 이해의 포인트가 되는 거죠.

그런데, 한국 재림교회가 이런 면에 취약합니다. 교회는 사람을 이해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판단하고 정죄해 버리기 때문에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 강압적으로 집어넣으려 하다 보니 ‘율법주의’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거죠.

이런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까닭은 현재 기성세대들이 이전 세대로부터 충분하게 사랑을 받지 못한 채로 자랐기 때문입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어른들부터 이 상처를 치유 받아야 합니다. 사람을 보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고, 인식이 바뀌면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러한 치유사역이 우리 교회에 시급히 필요합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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