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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삼육부산병원,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성공요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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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7.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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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재확립 속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으로 동기부여 제공
한때, 폐원까지 심각하게 논의됐던 삼육부산병원은 다양한 변화와 노력으로 이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제는 정말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지난 2003년 연말, 당시 한국연합회장이던 전정권 목사가 ‘한국 교회의 10대 행정적 과제’를 제시하며 부산위생병원(현 삼육부산병원)에 대해 진단한 표현이다.  

그만큼 운영이 심각한 지경이었다. 과감한 시설개선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했지만, 그렇다 해도 회생이 가능할지 미지수였다.

계속 쌓이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수련병원을 반납하고, 일부 진료 과를 폐쇄하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실행했다. 낙후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환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수십억 원의 자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난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여분 거리에 유명 대학병원이 3곳이나 위치해 있어 경쟁력에 밀린다며 이전(移轉)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폐원에 대한 의견도 고개를 들었다. 의료의 질을 개선하고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만큼 당시 부산위생병원은 한국 재림교회의 무거운 근심거리였다.

하지만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삼육부산병원(병원장 최명섭)은 더 이상 염려의 대상이 아니다. “실로 오랜 만에” 흑자를 기록했던 2014년을 기점으로 삼육부산병원은 매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해 개원 이래 최초로 연간 진료수입 200억 원을 돌파하더니 2015년 307억, 2016년 345억 원, 2017년 395억 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4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불과 4년 만에 진료수입이 2배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경영성과는 매해 전년 대비 10% 이상 꾸준히 상승하는 실적을 보였다. 외래환자나 입원환자 규모가 부쩍 늘어난 건 물론이다.

그렇다면, 삼육부산병원은 어떻게 이렇게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을까.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최명섭 병원장, 이무화 진료부원장, 김종인 총괄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육부산병원의 성공요인을 안팎에서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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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화 진료부원장이 내부에서 꼽은 성공요소는 ‘교육’이었다. 그는 “2014년 최명섭 원장님이 부임한 이후 제일 먼저 시행한 게 직원교육이다. ‘월요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들의 정신을 바꿨다. 부서장급을 비롯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금도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부서장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병원의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발전을 위해 기도한다. 간부회의도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매년 직원들의 실무능력 향상과 국제화 감각을 높이기 위해 미국, 홍콩, 대만 등 세계 유수의 자매 병원에 견학을 보내 최신 의료정보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최 병원장은 이를 두고 “결국 일은 사람을 통해 하는 것이다. 생각과 시스템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종인 총괄본부장은 ‘의식의 전환’을 들었다. 그는 “오랜 자본잠식으로 인해 2013년까지만 해도 교단 내에서 조차 부산위생병원이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암울한 이야기가 나돌았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패배의식과 구태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꾸준한 교육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5년간 삼육부산병원이 의료환경 개선과 시설 및 장비, 인력 등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300억 원이 넘는다. 김종인 본부장은 “버는 족족 재투자했다”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건물에 비가 새는데, 돈이 없어 방수작업을 하지 못했던 때도 있다. 그런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삼육부산병원은 그동안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등 주요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여기에 레이저수술기, 내시경세트, 첨단 CT 촬영기 등 거대 자금을 들여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환자보호 체계를 선진화했다. 전산장비와 무정전방지장치, 엘리베이터 등도 새로 교체해 쾌적한 진료환경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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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화 부원장은 “환자와 보호자가 와서 봐도 실제적으로 계속 성장, 변화하고 있는 게 확인되니까 병원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달라졌다.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진도 다른 경쟁병원에 비해 손색없도록 갖췄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환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명섭 병원장은 “위기를 타개하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선 안 된다. 한 발 앞선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원내외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경영악화에 시달릴 때, 임원진이 내놓은 ‘처방전’은 다름 아닌 정체성의 재확립이었다. 이 병원은 하나님이 세운 기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모든 직원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소유하여 신앙과 영성으로 운영하는 전인치료 병원이 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위기의 순간,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릎 꿇었다.

김종인 본부장은 “삼육부산병원은 한국전쟁 중 류제한 박사가 피난민 치료를 위해 설립한 의료선교 기관이다. 이 말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우선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교기관으로서 어떻게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고, 설립목적에 부응할 것인지 기도하며 모색했다. 기도 없이는 결국 모래 위에 지은 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기도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최명섭 병원장은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기관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을 꼽았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경쟁원리를 도입해 개개인의 혁신과 발전을 지원하는 가운데 객관적인 평가의 기준을 세워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그것으로 병원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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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랬다. 삼육부산병원은 철저하게 성과에 대해 보상했다. 보상은 동기부여가 되어 업무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를 위해 급여 시스템까지 바꿨다. 같은 업무라도 생산량에 따라 월급봉투의 두께가 달라졌다. 이러한 시스템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자 경영은 빠르게 안정화됐다.

최 병원장은 “어차피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잘한 사람, 더 많이 일한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건 당연하다. 인센티브가 유기적으로 구축되면 조직이 매끄럽게 돌아가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아무리 필요하고 좋은 일이라도 보상이 없으면 얼마 가지 않아 시들해진다. 그게 사람의 심리다. 작은 거라도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본부장은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는 건, 업무량이 그 이상으로 많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시스템이 바뀌고, 크든 작든 성과를 인정해주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새로운 경영철학에 직원들이 협조하고 따른 것이다. 만일 과거의 안일주의였다면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걸음씩 변화되는 걸 느끼자 직원들 사이에서 신뢰가 쌓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 병원장은 “나는 흐름만 제공했을 뿐, 일은 직원들이 다했다. 구성원의 호응과 참여가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함께 길을 가는 동반자라는 공동의 인식을 가졌다. 우리 직원들은 하나님이 주신 큰 축복”이라고 고마워했다.  

새로운 의료선교의 지평을 열기 위해 모든 구성원은 연합했다. 몸과 마음과 뜻을 한데 모았다. 특히 성도들이 종합검진에 참여토록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김종인 본부장은 “발을 동동 구르며 뛰던 시절”이라고 회고했다. 전국 규모 행사가 열리면 그곳이 어디든 달려갔다. 심지어 호남합회 총회에도 찾아가 사업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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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메르스 광풍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2015년. 전 직원이 협심 단결해 1차 국민안전병원에 선정됨으로써 어려움을 무사히 이겨냈다. 김종인 본부장은 “구성원이 모두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쉼 없는 전진을 위해 서로 존중하며 화합했다. 격변하는 의료시장의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고 했다.

곧 의료선교 70주년을 맞이하는 삼육부산병원은 이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20’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서부산 권역에 분원을 설립하고, 부산을 넘어 영남권 전역으로 지경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심장센터를 갖춘 400병상 이상의 명실상부한 종합병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눈에 띈다.  

1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치며 최명섭 병원장은 “우리를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과 이 시간에도 기도해 주시는 지역교회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우리 병원을 도우려는 영남합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관심과 기도가 우리에게 큰 축복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친절하고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 의료선교의 큰 몫을 담당하는 기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삼육부산병원은 앞으로도 육신의 병과 영혼의 병을 함께 치료하는 곳으로, 항상 기도와 찬미와 사랑과 봉사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기도 없이 이뤄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비전을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투자해 주시고, 기부해 주십시오. 혹, 의료관광을 원하시면 숙식 등 최상의 환경을 갖춘 ‘검진 패키지’가 있으니 적극 이용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세일즈’는 인터뷰에서도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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