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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인 의사들의 빛난 시민의식 “할 일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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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9.08.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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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익, 진석준 원장 ... 안양 천공기 전복 사고 현장서 구조작업 초동 대처
안양 신신플러스의원 진석준 원장(우측)과 조상익 원장(좌측)은 삼덕공원 천공기 전복 사고 현장서 구조작업에 초동 대처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안양시 삼덕공원 인근의 신신플러스의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바쁜 시간이었다.

‘꽝!’

갑자기 고막을 찢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동시에 퍽하고 정전이 됐다. 무언가 큰 사고가 났다고 직감한 조상익 원장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맞은편 삼덕공원 주차장공사 현장에서 희뿌연 먼지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비온 뒤 약해진 지반 위에서 작업을 하던 천공기가 넘어지면서 공사 펜스와 전신주를 덮친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 일대가 삽시간에 모두 정전됐다.

진석준 원장은 직원들에게 즉시 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진료를 받으러 왔던 몇몇 환자들은 갑작스런 상황에 어리둥절해 했다. 사고수습을 위해 잠시 진료를 중단한다고 설명한 뒤, 조상익 원장과 진석준 원장은 함께 사고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바닥에 구멍을 뚫는 천공기가 전복돼있고, 안전펜스와 전신주가 무너져 횡단보도와 도로까지 뒤덮고 있었다. 한 행인은 안전펜스에 맞고 쓰러져 있었다. 두 원장은 인근에 있던 다른 시민들과 협력했다.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는 동안 부상자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갑자기 넘어진 펜스에 다리를 다쳐 쓰러져 있는 70대의 한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진 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생명에 지장을 줄만한 큰 부상은 아니었다. 크게 놀란 환자를 진정시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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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은 무너진 천공기 안에 사람이 깔렸을 거 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옆으로 넘어진 천공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오른 어깨와 팔이 넘어진 천공기에 끼어 빠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기적처럼 천공기 사이의 빈틈으로 머리와 몸이 빠져나와 있어 생명을 건졌다.

그는 “죽을 거 같다. 살려 달라”고 소리쳤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땅이 물러져 있어 팔이 아예 완전히 압착되어 있었다.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조 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많이 아프겠지만, 절대 죽지 않으니 걱정 말라. 의사가 옆에 있으니 안심하라. 꼭 구해드리겠다”고 말하며 환자를 안정시켰다.

곧 119 대원이 도착했다. 현장 인부들도 합류해 구조작업을 도왔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팔을 누르고 있는 부위를 들어 올리면 될 거 같았지만, 약해진 지반 탓에 자칫하다간 오히려 지지점을 잃어 육중한 천공기가 환자를 덮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조 원장은 “자세히 보면 다른 곳에 다 받치는 곳이 있으니 들어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이것저것 여러 방법을 시도해도 여의치 않자 전문가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그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천공기가 더 기울어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를 무릅쓰고 육중한 기계를 들어올렸다.

“하나님! 제발 저 천공기를 강하게 붙들어 주세요”

그리고 약 1시간30분 만에 운전기사 박 모 씨가 구조됐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환자의 모습을 보며 그제야 조 원장과 진 원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시 진료실로 돌아온 이들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번졌다. 그날 오후, 방송에서는 부상자들의 생명엔 지장이 없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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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익 원장은 “무엇보다 큰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현장에 있었던 이유는 119 대원들이나 구조인력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환자에게 의사가 옆에 있다는 믿음을 주고 혹시 모를 2차사고 때 의료진이 필요할 거 같아서였다. 마지막에 천공기 들면서 기도할 용기가 생기더라.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석준 원장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사고현장에서 제일 가까워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었다. 급작스런 사고로 인해 놀랐을 환자의 심정을 안심시키고, 구급차와 경찰이 와서 상황을 수습할 때까지 사고현장을 지켰다. 다행히 상황이 잘 정리됐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119 대원과 현장인력이 정말 멋졌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언제 다 쓰러질지 모르는 위험한 천공기 밑으로 들어가 작업했다. 모두가 합심해 땅을 파내고, 천공기에 깔린 환자의 팔을 꺼냈다”고 전했다.

급박했던 사고현장에서 재빨리 응급처치를 하고, 구조작업에 동참한 재림교인 의사들의 뛰어난 시민의식과 초동 대처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들은 도시의료선교의 비전을 품고 동료의사 최상일 원장과 함께 안양시 만안구에 ‘신신플러스의원’(☎ 031-342-8275)을 개원하고, 질병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현대인에게 재림교회 건강기별을 접목한 의술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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