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람미 창작뮤지컬 ‘대면’ 25일 첫 공연 개막
페이지 정보
본문
‘술람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뮤지컬컴퍼니 술람미(단장 남상숙)가 2024년 정기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술람미는 오는 25일부터 한국연합회 구내 새힘아트홀에서 창작뮤지컬 <대면>을 무대에 올린다. 호프채널과 함께하는 문화사역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하는 이번 공연은 술람미의 30번째 작품이어서 더욱 뜻깊다. 특별히 한국선교 120주년을 맞아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초기 선교사의 삶을 그려낸다.
테오도라 왕저린(한국명 왕대아) 여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 재림교회 최초의 여성선교사로 이 땅에 삼육교육과 출판선교의 기틀을 놓은 미미 샤펜버그(한국명 사엄태)의 동생이자 한국 선교사로 파송됐다 병으로 순직한 왕아시 목사의 부인. 1909년 스물한 살 꽃다운 나이에 ‘미지의 땅’ 조선에 와 세천사의 기별을 전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랑하는 언니와 남편 그리고 막내딸을 잃었다.
극은 눈 내리는 황무지 같은 땅 조선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로 막을 올린다. 이어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대 어느 날. 전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뱃머리에 서 있는 노년의 여선교사에게 가상의 인물 ‘한나’가 묻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 척박한 곳으로 왜 돌아가려 하죠?”
기자가 연습현장을 찾았던 날은 주요 배우들이 대사와 안무의 호흡을 맞추며 동선을 체크하고 있었다. 휴일도 잊은 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맹연습 중이다. 아직 무대장치와 소품 등은 완벽하게 갖추지 않았지만 열정은 본 공연 못잖았다. 마치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격언의 실사판 같았다. 배우들은 등장과 퇴장, 배경음악 등의 합을 맞췄다. 미심쩍은 부분은 연출자와 상의하기도 했다.
단원들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대사 한 마디도, 작은 동작 하나도, 가사 한 토막도 허투루 흘리지 않았다. 작품에 임하는 이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잠시 틀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서 속상하지만 이내 감정을 가다듬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핀잔하거나 한숨을 내쉬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목숨 바쳐 헌신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서일까. 배우들의 연기와 몸짓에서 비장한 숭고함마저 느껴졌다. 한국적 정서를 담은 음악이나 안무, 의상도 눈에 띄었다. 스포일러가 될 테니 곡목은 밝힐 수 없지만, 우리네 전통 가락과 민요를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100분의 러닝타임을 관통하는 ‘메시지’. 세계 선교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불같이 타오른 한국의 선교 열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100여 년 전,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한반도는 이처럼 복음의 옥토가 되었을까. 재림기별의 싹을 틔우고 강산이 열두 번이나 바뀐 지금, 다시 선교의 땅을 일구고 개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작품이 전개되는 내내 그 답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난다.
테오도라의 대사 하나하나는 사명이고 웅변이고 설교 같다. 조선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다면 심장을 이 땅에 묻고 싶다는 독백은 묵직한 간증처럼 다가온다. 미국에서 누리던 편안과 안정은 없지만, 조선은 하늘이 가장 가까운 땅이라는 고백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조선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원한다는 바람은 지금도 해외 어딘가에서 현지 복음화를 위해 고투하는 한인선교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눈 내리는 황무지가 푸르른 복음의 옥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를 꽃피우겠다는 신념으로 자기 인생을 거름 삼아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눈물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제목인 <대면>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답은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선교의 시작이니까!
진한 감동을 담아 올 빈 마음은 필수. 손수건은 선택이다. 예약문의는 ☎ 010-5850-1994(카카오톡 친구검색: 술람미). 전석 무료. 좌석은 후원자 및 예약자에게 우선 배정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일부 회차는 벌써 매진됐다.
■ 술람미 제30회 정기공연 <대면> 공연일시
1회차: 5월 25일(토) 오후 7시
2회차: 5월 26일(일) 오후 2시
3회차: 5월 26일(일) 오후 6시
4회차: 6월 1일(토) 오후 7시
5회차: 6월 2일(일) 오후 2시
6회차: 6월 2일(일) 오후 6시
7회차 6월 8일(토) 오후 7시
-
[김지혜의 Interview-e] ‘부부 독도화가’ 권용섭·여영난 화백 2024.12.20
-
삼육보건대 보육교직원보수교육센터, 우수기관 선정 2024.12.26
-
재림성도, 크리스마스를 더욱 의미 있게 보내려면?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