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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채희균 군 장례예배 유가족 오열 속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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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5.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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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의 그날 다시 만날 것 소망하며 유택에 안장
고 채희균 군의 장례식이 유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성도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사진기자 김범태
“사랑하는 아들아! 힘들고 어려웠을 고통, 잘 참고 견디어 주어 고맙다. 이제 주님이 마련한 유택에서 편히 쉬고, 그분 오시는 영광의 그날 일어나 만나자꾸나”

고 채희균 군의 장례식이 유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성도들의 눈물 속에 10일 오전 엄수됐다.

조문객들은 안개 같이 짧은 삶을 마감하고 눈을 감은 채 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또 사랑하는 아들과 동생을 잃은 가족들의 빈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채워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포천재림공원묘지에서 열린 하관예배에서 장현교회 유광헌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7절 말씀을 인용한 설교를 통해 “그는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믿음의 생애를 살다 선한 싸움을 마치고, 자신을 위해 준비되었을 의의 면류관을 꿈꾸며 잠들었다”고 추모했다.  

유 목사는 “그가 살아서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이제 모두 소멸되었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믿음의 고백과 십자가의 사랑은 우리에게 큰 교훈으로 남아 있다”며 “그는 시선이 늘 하늘을 향했던 가슴 따뜻하고 순전한 아들이요, 동생이요, 친구이자 제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_4199_file3_v.png유 목사는 “그간 국내외에서 희균이를 위해 기도와 사랑을 흠뻑 쏟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교회를 대표해 인사하며 “이제는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풍성하게 나눠주는 은혜의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삼육의료원 추모관에서 열린 발인예배에서 한국삼육고 교목 오경학 목사는 “결국 인간은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죽음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만, 주님과 영원히 살겠다는 약속을 받았기에 슬픔 중에서도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고인은 아픔과 고통 중에서도 우리에게 끝까지 환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고 회고하며 “비록 우리보다 나그네 길을 먼저 접고 떠났지만, 하나님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이기에 복된 죽음에 속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오 목사는 이어 “그가 부활할 때, 제일 먼저 누구를 찾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모든 가족과 친구들이 믿음의 소망 안에 살다가 다시 만나는 그날, 이생에서 못 다한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고 위로했다.

친구 석혜림 양은 조사에서 희균 군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너는 항상 밝은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고, 모든 아이들에게 편견 없는 사랑을 보여주던 좋은 친구였다”면서 “이젠 통증도, 고통도 없는 곳에서 편히 쉬라”며 오열 속에 작별을 고했다.  

아버지 채윤식 씨는 “그간 희균이의 완쾌와 우리 가족들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앞으로 우리 가족은 희균이와 재회할 그날을 고대하며 주님 안에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삼육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위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된 채희균 군은 확진 2개월 만에 지난 7일 오후 자택에서 숨을 거둬 그의 완치를 위해 기도했던 성도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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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 희균이에게...

희균아. 너에게 이런 편지를 쓰게 될 줄 미처 몰랐어.

딱 일주일 전 너를 보러 갔을 때가 생각나. 그땐 그냥 널 보러간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갔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어. 아파하던 너의 모습을 보면서도 곧 그 예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도했는데...

하지만 우리 이젠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 해. 우린 곧 다시 만날 테니까.

요한계시록 21장4절에 이런 말씀이 있어.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는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은 다 지나갔음 이러라”

너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기쁘고 행복한 말씀인 것 같아. 우리에겐 ‘구원’과 ‘재림’ 이 두 단어가 있어서 감사해. 만약 우리에게 구원과 재림이라는 게 없었다면 얼마나 더 슬펐을까?

세상 사람들은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희망이 없어서 더 슬픈데 우리에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있으니 슬프면서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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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너에게 정말 고마운 게 있어. 너의 아픔으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널 위해 간절히 주님께 매달리는 모습, 그리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정말 감사했어.

지금은 아니지만 같은 꿈을 가졌던 나에게 간접적으로라도 친구들을 전도하는 네가 부럽기도 했어.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네가 하고 싶어 했던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우리 한국삼육고 모든 학생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십사만사천인에 함께해서 하늘 찬양대에서 함께 노래했으면 좋겠어.

우리가 믿는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태초부터 계획하시고 창조하시고 사랑해 주셨어. 그렇기에 힘들고 지치고 슬픈 일이 있어도 힘이 된다.

희균아, 고마워...
재림의 소망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해 줘서.

오늘은 너에게 정말 편안한 안식일이구나. 꼭 오늘 만큼은 편안하고 행복한 안식일 보내렴. 예수님 재림의 그날,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2009년 5월 9일 안식일
나에겐 너무 소중한 너를 보내며 친구 하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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