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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엄마” ... 류 여사 장례 내달 8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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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7.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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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는 천사’ 고인 영전에 띄우는 성육원생들의 육성편지
지난 2004년 한국 방문 당시 성육원 출신 자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류은혜 여사. 사진기자 김범태
현지 시각으로 13일 숨을 거둔 고 류은혜 여사의 장례 일정이 잠정 결정됐다.

여사가 잠들기 직전까지 고인의 곁을 지켰던 성육원 출신 박은희 씨는 미주재림교회 인터넷사이트인 카스다를 통해 “(확실한 결정은 아니지만)오는 8월 8일쯤 고인의 Memorial Service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소는 고인이 평소 출석했던 파라다이스교회가 유력하다.

고인은 물론, 남편 류제한 박사와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는 삼육의료원 서울병원(병원장 최명섭)도 고인의 삶을 추모하는 별도의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삼육의료원은 15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 추모예배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2일(수) 오전 7시40분부터 서울위생병원교회에서 고 류은혜 여사 추모예배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이달 29일부터 미국 동.서부 지역 연합장막회에 병원 홍보를 위해 출국하는 최명섭 병원장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사랑하는 어머니, 주님 오시는 그날 다시 만나요...”
한편, 류은혜 여사의 부음을 접한 성육원 출신 성도들은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억누르며 재림의 그날,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하고 있다.

서울위생병원교회에 출석하는 이병학 장로는 “어머니는 한마디로 천사 같은 분이었다”고 회상하며 “마치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이 마음이 무겁고 허전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장로는 “오는 28일이면 어머니께서 만으로 99세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니까 더욱 황망하다”면서 “직접 미국에 가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고 싶은데, 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어 마음으로만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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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로는 “12살 되던 해에 전쟁이 발발해 피난길에 부모님과도 헤어지고, 크게 다쳐 오갈 데 없게 된 우리 형제를 성육원에서 키워주셨다”며 “어머니는 우리뿐 아니라 모든 원생들을 실제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셨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장로는 “2004년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식과 지난해 서울위생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오셨을 때 거동이 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건강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웠다”며 “당시 시조사 등 한국 교단의 여러 기관들을 둘러보고 그 발전상에 감사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비록 지금은 이별하지만, 곧 만나게 될 때엔 영생의 몸으로 부활하여 함께 하늘나라에서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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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원 출신 재미교포 박은희 씨도 카스다에 남긴 글을 통해 “어머니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한 예수님의 생애처럼 무아의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사셨다”며 “날개 없는 천사처럼 모든 행동에 교훈이 되셨다”고 추모했다.

박 씨는 “세상 사람들이 볼 땐 보잘 것 없고 불쌍한 우리들이었지만, 예수님께서 한 영혼의 생명을 금은보화보다 더 귀히 여기심 같이, 어머니도 우리를 친어머니 같은 한결 같은 사랑으로 예뻐해 주셨고, 한없이 사랑해 주셨다”면서 “어머니의 그윽한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예수님의 사랑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비록 어머니는 우리 곁을 떠났을지라도 우리는 그의 은혜와 사랑을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어머니를 꼭 다시 만나기 위해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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