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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라! 사랑과 나눔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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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9.08.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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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자원봉사자 신성은, 진한나 양 현지인터뷰
아드라 파송 해외청년자원봉사자 1기 신성은 양과 진한나 양.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불우아동 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자 김범태
아드라코리아가 파송한 해외청년자원봉사자 1기 신성은 양과 진한나 양.

그들을 만난 것은 지난달 말, 프놈펜 인근의 싼쏙이라는 마을이었다.

소형차도 들어가기 힘들만큼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마을에는 아드라 후원자들이 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이날도 그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아이들이 동네어귀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들은 2주에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쌀(20Kg)과 계란(60개) 등 식료품과 생수, 교육비 등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쌀이며, 물이며 무거운 후원물품을 손수 날랐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혔다.

곧 한 아이가 다가와 수줍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지난번 한국의 독지가가 보내온 편지에 나름 정성을 다해 쓴 답장이었다. 이 편지는 곧 봉사자들의 손을 타고 한국에 우편으로 보내질 것이다.  

싼쏙 이외에도 뜨럽뻬앙스바이, 푸사또잇, 쁘레악리업, 스페앙쿠뿌어 등 프놈펜 주변 8개 지역에 후원 대상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 살고 있는 후원 대상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과 헌신을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잠시만 서 있어도 어지러울 만큼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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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캄보디아에 온지 벌써 4개월째 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한나: 보시다시피 후원이 필요한 아동을 찾아 등록하고 후원이 맺어진 아동에게는 물품을 지급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밖에 캄보디아합회의 요청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은: 한국의 성도들이 기도해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셔서 덕분에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한나가 얘기했듯이 그동안 아동조사 하느라 조금 바빴는데, 지금은 한결 괜찮아진 것 같아요.

넉넉한 양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살기 힘든 이들에게 후원물품은 적잖은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도 60여명의 아이들이 연계가 되지 않아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Q. 그사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한나: 개인적으로 워낙 환경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특별한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는 성격이 좀 급한 편인데, 이곳 사람들은 매우 여유로워서 처음에는 답답함을 종종 느끼곤 했어요.

성은: 처음 왔을 때 너무 더워서 고생했어요. 저희가 오던 날 한국에서는 눈이 내렸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가장 더울 때였어요. 그래서 더위 때문에 좀 힘들었죠. 한 가지 더 어려웠던 점은 현지인들은 영어를 못하는데 말하고 싶고, 듣고 싶은데 소통이 안 되니까 어려웠어요.

Q.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나요?
한나: 현장에 나갈 때는 차량을 제공 받지만 평소에는 차가 없기 때문에 걸어 다니거나 툭툭(오토바이 택시)을 타는데, 인도가 잘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걸어 다니기에 다소 위험해요. 또 툭툭은 요금이 비싼 편이라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세탁기가 없어서 빨래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성은: 저희는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서 편한 편이에요. 이제는 거의 적응이 된 편이라 큰 어려움은 없어요. 저희 모두 채소를 좋아하는데, 가까운 곳에 재래시장이 있어 생활하는데 좋아요.

Q. 아동후원사업에 차량이 없다는 건 꽤 불편할 것 같은데요?
성은: 사실 차량이 없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의외로 참 많아요. 후원아동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급할 물품은 많아지는데 그걸 운반할 차가 없는 거예요. 예전에는 저희를 도와주시는 목사님 차로 움직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너무 작아서 합회의 차를 빌려야 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합회 차를 빌리려니 여러 가지 절차나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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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이곳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한나: 지금하고 있는 해외아동결연사업입니다. 현재는 후원이 필요한 아동선정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결연이 맺어진 아동과 그렇지 못한 아동을 분리해 관리하고, 후원자가 생긴 아동에게는 후원물품 지급을 하는 한편, 아직 결연이 맺어지지 않은 아동에게 후원자를 찾아주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성은: 저희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가서 그들의 신상이나 가족환경조사를 해서 자료를 한국에 보내는데요, 이 나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에서도 아이들 자료가 많이 오기 때문에 아직 후원자를 못 찾은 아이들이 밀려 있어요. 일단은 저희 1년 목표수치인 50명이 넘었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아이들이 아직도 후원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일단은 급한 대로 아동조사는 마치고, 지금은 후원이 결정된 아이들에게 물품을 지급하고 있어요.

Q. 현재 이곳에서 가장 절박한 사업은 무엇인가요?
한나: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필요해요. 후원아동들의 대부분이 팜나무잎과 대나무로 지어진 집에 살고 있는데, 우기가 되어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가 오면 정말 하늘에 구멍 뚫린 것처럼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요.

팜나무잎으로 지은 집이 그것을 감당할 수가 없거든요. 게다가 많은 집들이 부식되어 천정에 구멍이 나면서 밤에 비가 오면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는 경우도 많아요. 안정된 주거환경이 필요해요.

성은: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꼭 필요한 사업이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누어주는 일이에요. 도로가 진흙이긴 하지만, 비가 많이 오고 굳어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흙이 돌처럼 딱딱하고 칼처럼 날카로워요. 여기다 유리조각이나 캔, 각종 쓰레기 등 아이들한테 위험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맨발로 다니다보니 상처를 참 많이 입어요.

깨끗한 물이 없으니 잘 씻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작은 상처가 엄청나게 커져서 심지어는 발 모양이 기형이 되는 것도 봤거든요. 아이들이 신고 다닐 신발을 보급하는 게 중요해요.

Q. 어떤 면으로는 1기 대원이기 때문에 부담스런 면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나: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부담이 됩니다. 활동지역이나 아동을 선정하는 일, 물품 구매 등과 관련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이 분야를 전공한 것이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때론 속상하고 전문성이 없는 제 자신을 탓하게 될 때도 있지만 2기 봉사자들이 오기 전까지 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서 좋은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해 놓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성은: 만약 저희가 잘못해서 이 사업이 중단된다면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의 기회를 뺏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들에겐 일할 기회마저 없어지는 거잖아요. 우리가 잘해야 기반을 잡을 수 있는 거고.

그래서 우리의 역할이나 이쪽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놓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다음 봉사자들이 와서 활동할 때도 보다 수월하게 일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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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한나: 다른 무엇보다 후원자를 찾는 일이 어렵습니다. 후원이 필요한 아동은 많은데, 결연이 맺어진 아동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성은: 현재는 대상자들에게 식료품 등 물품만 후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물품 외에 다른 복합적인 프로그램과 교육들이 더 많거든요. 문화적으로나 지식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분명 보이는데,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으니까 그때마다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죠.

Q.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언젠가요?
한나: 가장 안타까웠던 적은, 남편의 가정폭력을 이기지 못한 아동의 어머니가 아동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해서는 연락이 두절되었을 때였습니다. 가정문제나 에이즈 등과 같이 제 능력 밖의 문제를 가진 아동들을 만날 때, 너무나 안타까워요.  

성은: 저 역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도움을 주어야 할 때 줄 수 없는 상황이면 가장 마음이 아파요.

Q. 그래도 보람이 클 것 같은데, 어떤 때 가장 보람이 큰가요?
한나: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제가 저 멀리에서 오는 모습을 보고 맨발로 달려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할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성은: 정말 그래요. 그 전에는 숫기도 없고 부끄러워 인사도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달려와 와락 안기는 걸 보면서 저희들이 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껴요. 그리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껴요.

Q. 그동안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일이 있었나요?
한나: 한동안 후원이 맺어지지 않아서 애태우던 아동이 있었는데, 후원이 맺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다음날 물품을 지급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동의 어머니께서 ‘먹을 것이 다 떨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가 후원소식과 함께 식품과 물, 교육비를 가지고 갔던 거지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신속히 응답을 해 주신 사실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성은: 저희가 하는 한글교실에 ‘다라리’라는 친구가 있어요. 엄마는 오래 전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재혼해서 다른 지역에 사는데 아이들을 돌보지 않거든요. 그래서 시각장애인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곳의 생활환경이 안 좋았어요.

지금은 친척분이 1년 전에 이곳 프놈펜으로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저희를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매사 의욕도 없고, 소극적이었는데 지금은 웃기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했던 아이가 우리의 조그만 표현으로 그렇게 변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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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의 주요 사업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요?
한나: 하고 싶은 일은 참 많은데요. 지금 하고 있는 해외아동결연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아동들을 위한 계발 프로그램이나 현장학습 및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할 마음입니다.

성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후원해 주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문화체험이나 직장체험 같은 일을 펼쳐보려고 해요. 여기 아이들이 꿈이 없거든요,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물통 닦기, 그릇 닦기 등 자기가 보고 자란 것이 전부인 줄로만 알고 그렇게 말해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Q. 개인적으로 자신들의 봉사활동이 캄보디아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한나: 남을 돕는 일이 값진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자원봉사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의대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1년을 봉사하러 왔다고 하면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요. 월급이 얼마냐고 묻기도 하고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젊은 날의 1년을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은: 정말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어느 한국인이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이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때 혹시 나쁜 일을 하게 되면 ‘옛날에 선생님이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라거나 ‘선생님이 아직도 날 기억하고 계실 텐데’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행동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개인적인 바람이고 목표에요.

News_4325_file6_v.pngQ. 이 봉사활동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나요?
한나: 아직 어리지만 저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은 하면서 정작 제 자신에게만 모든 관심을 쏟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맞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찾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보내는 시간을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 다시 출발하려고 합니다. 다소 느리더라도 이제는 혼자 달리지 않고 주변에 넘어져있는 사람들을 일으키고,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부축해주며 연약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완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성은: 한국에서 살다 보면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이 제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 활동이 앞으로 제 삶을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Q. 무엇보다 앞으로 이 일이 연계성을 갖고 계속 진행되어야 할 텐데요?
한나: 해외아동결연사업이 당장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사업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아이들의 10년 후를 보고 진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캄보디아의 밥퍼(다일공동체)에서 일하시는 이기원 선교사님께서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자원봉사는 꽃에 물주는 것과 같다고.

꽃을 위한다고 꽃이 1년 동안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계산해서 한 번에 다 부어주면 꽃은 죽고 맙니다. 귀찮더라도 매일 꾸준하게 물을 줘야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습니다.

아동결연사업은 이 비유에 꼭 맞는 일인 것 같아요. 아이들의 꿈이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으로 꾸준히 지원해줘야 합니다. 한국에 계시는 혈기왕성한 분들께서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9월에 시작될 2기 자원봉사자 모집에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은: 사실 아동후원 사업은 단기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클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도 분명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서 겪게 되는 것들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 해야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힘들더라도 후원하시는 분들은 아이가 커서 자립할 때까지 오랫동안 지켜보시면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드라에서도 이 사업이 정말 계속 연계되어서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News_4325_file7_v.pngQ. 끝으로 한국 성도들에게 당부나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한나: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미얀마, 베트남, 콩고의 아이들이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손을 잡아주세요. 가여운 아이들이 하나님의 아들, 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하늘가족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성은: 제가 이곳에 올 때 ‘한국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왜 그곳까지 가서 아이들을 돌보려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았어요. 그때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씨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6.25때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때 그 사람들이 모두 잘 살아서 우리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고.

당시 한 외신기자가 ‘한국이 잘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쓰레기더미에서 꽃이 피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기사를 썼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30-40년 만에 확 변했잖아요. 여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언뜻 봤을 때는 가망 없어 보이지만 이곳도 꽃이 필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사실 여긴 ‘응급실’이에요. 지금 바로 도와주지 않으면 죽어요. 한국에서는 별 것 아닌 작은 것들이 바다를 건너면 엄청나게 커져요. 작은 정성이라도 캄보디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정말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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