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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게오 오지마을 밝히는 ‘6인의 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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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2.11.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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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선교회 캄보디아 청소년체험단과 함께
캄보디아 갈렙선교센터 청소년체험단은 노작, 식당, 유치원봉사 등 다양한 체험을 한다.
캄보디아 따게오삼육학교 캠퍼스에 ‘낯선’ 한국인이 눈에 띈다. 한 두 명이 아니다. 여섯 명이나 된다. 보아하니 나이도 어려 보인다.

관계자에게 물으니 선교사는 아니란다. 그렇다고 선교사지망생도 아니란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얼까? 살금살금 그 뒤를 따라가 본다.

한 남학생이 식당 뒤편으로 가더니 손에 도끼를 집어 든다. 이내 한 무더기 쌓여있던 장작을 패기 시작한다. 한눈에 봐도 손에 익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이지만,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게 배어나도록 열심히 일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할당량을 채웠는지 아이는 흐뭇한 표정으로 씩 웃는다.  

다른 친구들은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휴지를 줍거나 유치원 교실에서 교사를 도와 어린이를 가르치기도 한다. 대체 이들은 누굴까 더 궁금해진다.

정찬(부천중앙교회), 류기열(수원 새하늘교회), 오형택(용인 수지교회), 이호찬(장호원교회), 이혜인(부천중동중앙교회), 임하림(이천 원두리교회).  

News_5948_file2_v.png이들은 대륙선교회가 주관한 캄보디아 갈렙선교센터 청소년체험단이다. 그동안 이 선교회가 살렘선교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훈련과는 다른 성격이다.

이전에 없던 프로그램이다. 말하자면 이들이 청소년체험단의 1기생인 셈이다.

지난 9월 25일 이곳에 도착한 단원들은 오는 12월 24일까지 3개월 동안 따게오삼육학교에서 봉사하게 된다. 이들은 모두 홈스쿨로 공부하는 청소년들. 그래서 일반 학교의 학기 중인 이 시기에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었다. 찬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올해 15살 동갑나기 친구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도 제각각이다. ABN에서 체험단 모집광고를 본 혜인이의 어머니가 아이에게 추천했고, 마침 중학교 검정과정을 마친 아이가 흔쾌히 동의하면서 시발은 이뤄졌다. 이후 알음알음 알게 된 주변사람들의 입을 타고 소식은 전해졌다. 게 중 몇몇은 SNS에서 정보를 알고 지원했다. 혜인이와 호찬이는 친척이기도 하다. 그렇게 여섯 명의 ‘특공대’는 조직됐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온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 처음에는 화장실이나 입에 맞지 않는 식단, 불편한 샤워시설 등 모든 면이 생각보다 너무 열악해 ‘멘붕’이었다. 이제껏 보지 못하고, 겪어보지 못했던 문화충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 이제는 이곳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즐겁다.

일과는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세면과 운동, 아침예배, 식사를 마치면 7시30분. 이때부터 2인1조, 3개 조로 나뉘어 오전사역에 참여한다. 주어진 일은 노작봉사, 식당봉사, 유치원봉사 등 크게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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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곳곳을 청소하거나 우거진 잡초를 뽑고, 때론 공사현장에서 일손을 돕기도 한다. 아직도 나무로 불을 피워 밥을 지어먹는 이곳에서 장작패기는 중요한 일이다. 이 또한 이들의 몫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든 일은 유치원교사보조 활동이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번에 처음 깨달았다.

오후에는 김종학 선교사와 함께 성경을 공부한다. 이어 인근 마을로 방과 후 학교 지원활동을 간다. 왕복 5Km는 됨직한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 영어가 정규과목이 아닌, 이 지역 아이들에게 알파벳 쓰기 등 기초적인 내용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 처음에는 자신이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어느새 수업을 따라오는 캄보디아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빛을 보며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다짐까지 하게 된다.

밤 9시 저녁예배를 끝으로 일과는 마무리된다. 이런 활동을 일주일씩 조별로 바꿔가며 진행한다. 그 중 특별활동은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캄보디아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만드는 빵맛은 이제껏 먹어본 그 어떤 제품보다 훌륭하다. 일주일간의 어드벤처 프로그램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앙코르와트 견학 등 캄보디아 제2의 도시 씨엠립을 둘러보는 방문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맘껏 먹을 수 있었던 열대과일의 달콤함은 한국에 가면 가장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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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은 힘든 과정에서도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몸소 느낀다. 그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껏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어요. 우리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이 부모도 없이 살거나, 공부할 여건이 되지 않아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게 됐죠” - 오형택(용인 수지교회)

자기 신앙이 커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신앙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아주 절실할 때가 많아요. 밥 먹을 때도 전에는 건성으로 기도했는데, 이젠 정말 감사하며 기도해요.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많이 기도하죠” - 류기열(수원 새하늘교회)

“저희가 오히려 여기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이곳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늘 감사하며 살아요. 우리보다 신앙이 훨씬 좋은 것 같아 보고 느끼는 점도 많고요. 이 아이들에게 저의 지금 모습을 투영해 보죠” - 이혜인(부천중동중앙교회)

“사실 처음에는 모기 때문에 고생했어요. 그래서 여기 온 걸 후회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욕심을 버리는 것을 배우게 됐어요. 그동안 <시대의 소망>을 다 읽었어요. 한국에서는 전혀 경험해 볼 수 없는 것들이라 이제는 아주 소중하게 느껴져요” - 정찬(부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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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꿈과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다.

“저는 의료선교사가 꿈인데, 얼마 전 선교사님과 같이 이 마을에 사는 한 환자를 방문한 적이 있어요. 약을 주고, 치료를 해 주고, 그분이 빨리 낫도록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의료선교사의 꿈을 더 확실하게 키우게 됐어요” - 이호찬(장호원교회)  

“저보다 훨씬 어린 아이가 근로장학생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통역도 없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바디랭귀지’의 위대함을 알게 된 것도 재밌었죠. 하하하” - 임하림(이천 원두리교회)  

하림이의 말에 모두 공감한다는 듯 한바탕 웃음꽃을 터트린다. 이야기는 곧 이곳에서의 경험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지로 흘렀다. 모두 기다렸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완전 강추’를 외친다.  

“옛말에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캄보디아 아이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그들의 집에 가서 문화체험도 하고.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 많아요.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죠. 친구들에게 꼭 한 번 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어요.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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