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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한 이재국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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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3.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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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m 출퇴근길 매일 뜀걸음으로 ... 교통비 아껴 장학금 ‘선뜻’
삼육서울병원 안전관리부에 재직 중인 이재국 장로는 마라톤 풀코스를 100번이나 완주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 장로의 모습.
골인지점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스타디움에 들어서는 그는 먼발치에서 봐도 한눈에 띄었다. 알록달록한 유니폼에 자줏빛 고글, 가슴에는 ‘77077’ 넘버가 선명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드는 모습에 ‘건각’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올랐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아무나 완주할 수는 없는 극한의 종목. ‘올림픽의 꽃’이라는 마라톤이다.  

삼육서울병원 안전관리부에 재직 중인 이재국 장로(중화동교회)는 한 번 도전하기도 힘든 마라톤 풀코스를 100번이나 완주했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201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시간04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9년 ‘제70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처음으로 완주한 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그가 달린 거리는 4200Km가 넘는다. 서울에서 울산을 다섯 번이나 왕복할 만큼 먼 거리다.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그의 얼굴에는 기쁨과 환희의 미소가 넘쳤다. 응원을 나온 직장동료, 동호회원들도 뜨거운 박수로 축하했다.

이 장로가 마라톤을 시작한 건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로페즈(Carlos Lopez) 선수 때문.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서 38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로페즈 선수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라톤에 입문한 후 걷기운동과 뜀걸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근력을 강화하고, 지구력을 늘이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훈련을 병행하다보니 금방 지쳤다. 시간이 흐르며 처음에 가졌던 열정도 어느덧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87년, 이 장로의 가슴에 다시 마라톤의 불길을 지핀 ‘사건’이 일어났다. 그해 동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한 말기 암환자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바로 그것이다. 일상에 밀려있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그것은 이재국 장로와 동아마라톤대회와의 첫 인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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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직장생활을 소화하며 따로 시간을 내어 마라톤을 훈련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달리기로 출퇴근하기로 생각했다. 자택이 위치한 삼육대학교 후문에서 직장인 삼육서울병원까지는 10km가 약간 넘는 거리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20km 이상 달린 셈이다.

달려서 출퇴근하는 훈련법은 따로 시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외에도 큰 장점이 있었다. 교통비가 들지 않는 것이다. 환산해보니 1년에 60여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장로는 이 돈을 값지게 쓰고 싶었다.

삼육서울병원은 매년 여름이면 해외의료봉사대를 조직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장로 역시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한 번은 필리핀 민도르섬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이 장로는 순수하고 착한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희망도 없이 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차비를 아껴 만든 여윳돈 60여만 원을 아이들의 학비로 쾌척했다. 지금도 이 장로의 도움으로 6명의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다.

News_6434_file3_v.png이 장로에게는 유독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

가장 먼저 2007년 일본 이부스키에서 열린 유채꽃 마라톤대회다. 첫 해외대회이기도 했지만, 규슈 최남단에서 드넓게 펼쳐진 유채꽃을 배경으로 달린 기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2004년 동아마라톤대회도 잊을 수 없다. ‘3시간17분’. 자신의 생애 최고기록을 세운 대회이기에 그렇다.

2005년 전주마라톤대회는 그에게 충격과 함께 많은 생각을 남긴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경기였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그의 앞을 가로질러 가던 한 주자가 갑자기 도로에 풀썩 쓰러지는 것이었다. 응급요원들의 조취에도 불구하고, 그 주자는 끝내 사망했다. 마라톤이 사람을 건강하게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생명의 한계와 맞닥트리게도 한다는 사실을 경험한 대회였다.

이처럼 마라톤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그래서 요즘 이 장로는 ‘즐겁게 달리자’는 모토로 열중하고 있다. 기록에 얽매이지 말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딛자는 것이다.

그는 독자들에게도 새롭게 피어나는 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달릴 것을 권유했다. 아니, 굳이 달리지 않아도 좋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꽃내음을 맡으며 그 가운데 살아 계신 하나님의 사랑과 운동력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의 미소가 더욱 건강하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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