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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을 넘은 성경’ 이순옥 할머니의 특별한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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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3.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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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의 땅에서 목숨처럼 지키던 성경, 이젠 삼육대박물관에
이순옥 할머니는 자신의 신앙유산이자 북한에서 목숨처럼 지킨 성경을 삼육대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순옥(91, 태릉교회) 할머니가 사선을 넘나들며 북한에서부터 50년간 지켜온 성경을 이제 삼육대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순옥 할머니는 지난 2일 삼육대박물관에서 열린 ‘성경 기증식’에서 그녀의 신앙유산인 성경을 삼육대박물관에 전달했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이 성경은 이순옥 할머니의 신앙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인천에서 황해도로 시집을 간 이순옥 할머니는 이웃의 재림교회 목사 부부가 순교하기 전 전해준 이 성경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며 신앙을 지켰다. 뒤뜰 구덩이에 숨겨놓은 성경이 비에 젖어 볼 수 없게 되자 그 재를 물에 타서 가족들과 한 그릇씩 마실 정도로 그녀에게 성경은 소중하고 간절했다.

심지어 수용소에서도 성경을 배에 차고 생활하며 성경을 지켜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탈북을 했고, 중국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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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이순옥 할머니의 한국행을 도운 김균 장로는 “할머니께서 제게 성경을 주신다고 했는데 저보다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 역사를 통해 신실한 복음사역자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대극 목사는 “이곳에 200년이 넘은 성경을 비롯해 세월을 통과한 많은 성경이 있지만 이 성경은 사선을 통과한 성경이다. 여기 있는 어떠한 성경보다 소중한 신앙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성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성익 총장은 “귀중한 성경을 대학에 기부 받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신학생들과 신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육대는 이 성경을 박물관 3층 성경자료실에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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