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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한국 교회 토양에 실천적 적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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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5.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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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론과 한국 재림교회’ 주제로 컨퍼런스 열려
삼육대 선교와사회문제연구소는 신학대학원과 공동으로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 재림교회’라는 주제의 교회성장 컨퍼런스를 열었다.
근래 개신교계에서 활발한 연구와 현장 적용이 이뤄지는 ‘선교적 교회론’(Missional Church)의 이론 및 원리를 비평적으로 탐구하고, 재림교회가 가진 선교지향적 교회론의 본질과 특성을 재조명하기 위한 신학집회가 열렸다.
  
삼육대학교 선교와사회문제연구소(소장 김원곤)는 신학대학원(원장 김은배)과 공동으로 지난 17일 대학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 재림교회’라는 주제의 교회성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여 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의 신학적 뿌리와 실천적 적용을 한국 재림교회 선교현장에 접목해 보려는 첫 번째 시도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학과장 송창호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최경천 교수(삼육대 신학과)는 ‘선교적 교회론의 신학적 이슈들과 한국 재림교회의 과제’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과연 재림교회의 선교적 동기를 새롭게 하고 교회를 쇄신할 실마리를 ‘선교적 교회론’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자신은 “선교적 교회론을 둘러싸고 있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봉원영 교수(삼육대 신학과)는 ‘선교적 교회의 이해와 재림교회적 적용’이라는 주제의 연구발표에서 “선교적 교회론은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방향’이고 ‘운동’이자, 프레임의 전환이다. 단순히 교회 생명(church life)의 한 단계가 아니라, 누가 교회이고,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며, 무엇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표현”이라고 전제하고 “한국의 선교적 교회는 서구교회가 지향하는 지역 중심적 선교 모델과 함께, 열방과 세계를 향한 열정과 헌신을 고취하는 사역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_8081_file2_v.pngAndrew Mark Layland 교수(삼육대 영문학과)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선교적 교회’에 대해 고찰했다.

그는 젊은이가 사라지고 있는 영국 기독교의 현실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전도방법을 예로 들며 “진정한 선교적 교회는 ‘헬라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이라는 복음의 단순성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주 목사(한국연합회 선교부장)는 ‘한국 교회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과 <희망 2020> 전략’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선교는 말씀의 선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접촉하고 섞이고 동정심을 갖고 봉사하며 그런 다음에 ‘따라 오라’고 하는 총체적인 항목”이라고 주지하고 ▲지역사회 선한 이웃되기 ▲2사이클 5스텝 전도 시스템 정착 ▲제자훈련에 기반을 둔 소그룹 중심의 건강한 교회 등 한국연합회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전도전략을 제시했다.  

향학 중인 백근철 목사(삼육대 신학대학원)는 ‘선교적 교회론에 따른 재림교회 교회개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하남 풍산교회 등 과거 자신의 목회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신대원에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론을 공부한 사람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기금마련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또 “파트타임 목사의 신분을 가진 목사의 이중직을 허용해서 다양한 특성과 전문성을 가진 목회자를 육성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삼육대학교가 교단과 교회의 필요를 지원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 모임을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선교와사회문제연구소장 김원곤 교수는 개회사에서 “개신교계가 관심을 갖는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 재림교회도 그 원리와 의미를 꾸준히 조사 연구해 왔다. 모든 교회는 선교지향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일면을 강조하고 있는 선교적 교회론은 한국 재림교회가 이미 전개하고 있는 TMI운동과 그 맥이 닿아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교적 교회론의 출현은 기독교가 유럽에 이어 미국마저 점차 성장하락, 사회적 영향력 상실, 정체성 혼란 등 마주한 무기력한 현실에 기인한다. 이것은 그동안 연구됐던 자연적 교회성장이론이나 제자훈련에 다양한 문화적 경영적 요소 등을 접목시킨 이론 혹은 방법의 차원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또 하나의 시도”라고 맥을 짚었다.  

News_8081_file3_v.png신학대학원장 김은배 교수는 환영사를 통해 “오늘날 교회는 ‘사도적 교회’ 즉 ‘보냄 받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선교적 교회는 단순히 방법론적인 탐구가 아니라, 교회론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이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더욱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특별히 언젠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버린 교회개척에 대한 열성이 선교적 교회개척에 대한 신학적 이유와 현대적 적용방법에 대한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불붙여지기를 소망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처음부터 개척을 통해 시작됐고, 복음은 교회개척을 통해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주최 측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론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 입체적으로 모색하여 한국 재림교회가 영원한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특히 선교적 비전이 보다 분명해지고, 모든 지역교회가 지역공동체의 필요를 채우는 살아있는 유기체가 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한편, 교회 지도자들이 평신도를 교육하여 자신의 직업과 삶의 현장을 교회개척의 장소로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행동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아울러 목회자 수급문제로 자신의 비전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학생이 있다면 컨퍼런스를 통해 ‘평생 선교사’로 자신을 구별하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붙들어 더욱 학문과 실험에 매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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