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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 일념 반세기’ 동성학교 개교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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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6.2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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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건학정신으로 참 교육 실현 ... 1100여 졸업생 배출
동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정현철 동문회장이 오수호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자연의 품속에서 미래를 여는’ 동성학교(교장 이광제)가 올해로 건학 반세기를 맞았다.

동성학교는 지난 17일 교내 솔밭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 동문 등 2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굽이굽이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았다.  

동성학교는 오정섭 회장과 이재현 집사 부부가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이웃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1967년 동성고등공민학교로 문을 열었다.

한국 전쟁으로 갑자기 부모를 잃은 불쌍한 전쟁고아들을 모아 품에 안고 양육하며, 혹여나 그들이 차별 받을세라 교육을 시작한 게 효시다. 3학급 150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47회 동안 11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선한 이웃 50년’이란 주제로 마련한 이날 행사는 동성학교가 맨 처음 터를 잡은 ‘기초석’ 앞에서 순서를 진행해 뜻을 더욱 깊게 했다.

재단법인 동성회 이사장 오수호 장로는 기념사에서 “동성학교가 5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돌보심이었다. 교육이념이 훼손될 것을 염려해 정부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심한 설립자와 오직 사명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주신 교사들의 희생의 결과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국가에서 모든 학비를 내주는 학교를 마다하고 자녀들을 이곳에 보내주신 학부모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 자신이 이 학교의 1회 졸업생이기도 한 오수호 이 사장은 동성학교의 반세기를 회고하고, 앞으로의 미래비전을 동시에 제시했다. 그는 “동성학교의 가장 큰 시련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입생이 적은 것보다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시류와 타협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켜왔던 숭고한 교육이념을 양보하거나 편승하려는 유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육은 그분의 형상을 회복하고, 봉사를 통한 삶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기꺼이 힘을 보태주는 사람, 나눔의 삶을 실현하고 거기에서 기쁨을 누리는 사람을 만들라는 게 선지자의 가르침이다. 하나님께서 이 학교에 허락하신 것을 다 이룰 때까지 이 동산을 떠나지 않으실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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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이광제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세상은 변하지만, 광암동산은 비교적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부지런히 선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동성가족이 있기에 광암동산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오늘 이 자리가 희년에 맞을 천국의 해후를 미리 경험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한국연합회장 김대성 목사는 기념설교에서 “동성학교는 매우 분명하고 투철한 교육이념에 따라 설립했고, 그 정신과 가치관을 변함없이 실현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역사를 이루게 됐다. 이 학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간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해왔다. 동성학교의 사명과 목표는 성경에 기록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에 일치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대성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것은 곧 온유와 겸손을 갖고, 죽기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통해 철저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신 예수님의 특성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영혼에게 하늘생명의 기별을 증거하는 전도를 하는 게 그분의 삶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이었다”고 권면했다.

이어 “많은 수는 아니어도 이러한 교육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직도 여기저기에 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그분의 형상을 회복하는 산교육이 이 동산에서 잘 이뤄지길 바란다. 이 학교를 통해 미래사회와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훌륭한 인품과 인성, 실력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들이 양육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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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7대 교장으로 근무했던 이덕원 전 교장은 축사에서 “나의 40년 사역인생 중 가장 큰 축복이자 은혜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설립한 동성학교에서 봉직했던 것”이라며 “동성학교의 교육은 ‘東醒’이라는 한자처럼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고 깨는 교육이어야 한다. 남들이 우리의 교육이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난이 있지만,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9대 교장을 역임한 김춘섭 원로목사도 “학령인구가 줄고, 공교육이 붕괴되고 있지만 동성학교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이곳을 거쳐 간 많은 사람이 그들이 배운 협동과 봉사의 정신을 가는 곳마다 환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능동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 인재들이 앞으로도 곳곳에서 동성의 빛을 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현철 동문회장(6회 /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원장)은 하나님에 대해 전혀 모르던 자신이 우연한 기회에 친척의 소개로 이 학교에 와 오늘에 이르게 된 인연을 떠올리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늘 동성학교를 생각했다. 그러면 용기를 얻게 되고 못할 것이 없었다. 앞으로도 동성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교가 발전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연합회장 황춘광 목사는 지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동성학교는 세파에 요동하거나 휩쓸리지 않고, 처음이나 지금이나 교육이념이 한결같다. 날이 갈수록 동성의 핵심가치와 목표는 사회에서 더 소중한 것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아름다운 자연과 순전한 신앙 속에서 깊은 영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실력과 인격을 연마하는 점은 어느 학교도 모방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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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심오한 교육철학과 비전을 갖고 세운 동성학교가 하나님의 사랑과 선지자의 교육이념을 따라 신체와 정신, 영적으로 균형진 발달을 이룬 신앙인을 양성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도했다.

기념예배에 이어서는 솔밭음악회를 진행했다. 엘피스(El peace) 핸드벨 연주단의 ‘매일 매순간을 살아갈 때’ ‘햇빛보다 더 밝은 곳’ 공연을 시작으로 혼성듀엣, 여성중창, 남성중창, 시 낭송, 남성독창, 혼성중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꾸몄다. 또 암펠로스 찬양대는 ‘기적의 테마’를 화음에 실었으며, 클래식기타 연주, 동성학교 출신의 뫼울림과 물보라 남성중창, 연합찬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동성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동성 시화전’ ‘사진 콘테스트’ ‘추억의 사진전’ ‘기수별 동창 모임’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또 오는 10월 21일 안식일에는 가을축제의 일환으로 찬양축제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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