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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ASAPH’이 전한 미얀마 카렌족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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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4.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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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공습으로 신발도 신지 못한 채 피신 ... 마을 사방에 지뢰 매설
삼육대 선교모임 ‘ASAPH’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재림교회와 성도들의 상황을 전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교회의 현재 상황이 전해졌다.

삼육대 음악학과와 신학과 출신 학생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선교모임인 ASAPH은 현지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카렌족이 처한 최근의 형편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수년 동안 카렌족을 위해 봉사해왔다.

ASAPH 측은 국내 후원자와 세계선교단체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위기로 치닫고 있는 카렌족의 상황을 전했다. 쿠데타 발발 이후 미얀마 소수민족 교회와 성도들의 근황이 현지인에 의해 한국에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ASAPH의 한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에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지에 있는 목사님과 연락을 시도했다. 군부가 전화통신을 끊어버려 오후가 되어서야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곳에서 잠깐 연락이 닿았다”고 설명했다.

ASAPH은 “그들에게 온 첫 요청은 ‘기도’였다”면서 “ASAPH 인원들은 2월 3일 긴급기도회를 열고, 이튿날 후원금을 전달해 그들이 식량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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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H은 “한 달이 지나도록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채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걱정하며 “파안(Hpaan / 카렌족 행정구역의 주도)에서도 총소리가 들리고, 인터넷이 자주 끊기는 상태라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은 매일 조마조마하게 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긴 시간 동안 은행이 문을 닫아 지회에서도 선교자금을 송금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장을 받았다. 태국에서 돈을 받는 방법밖에 없어 한 고아원에 돈을 보내 현금으로 직접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태국 국경과 인접한 지역에 있는 이 기관은 두 번째 해부터 ASAPH 음악캠프에 참여한 카렌족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들은 “현금을 지니고 위험한 길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2명의 목사님이 직접 그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태국에서 미얀마 난민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 지역 강가에서 돌려보내고, 곧 태국군이 아예 미얀마와 이어지는 국경을 다 폐쇄할 거라는 소식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얀마군이 카렌 마을에 비행기로 폭격을 가해 목사님께서 그쪽으로 이동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우리가 음식을 보낸 학교와 거주지에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동네 사람들이 급하게 피난을 떠났다. 음식을 챙길 시간은커녕, 신발도 신지 못한 채 강가로 피신했다. 저녁에 몰래 가서 쌀과 솥을 가지고 올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나흘 동안 이어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카렌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은 폭격을 피해 바위 밑으로 몸을 숨기거나 배를 띄워 피난길에 올랐다고. 남아있는 여성과 아이들의 식량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으며, 언제 다시 공습이 시작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카렌족 1만2000여 명이 태국 접경인 매홍손 지역으로 이동했지만, 입국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습은 멈췄지만, 여전히 전투기가 나타나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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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H은 “우리가 가르쳤던 학생이 그곳에 있다. 그의 아버지가 목회자인데, 미얀마군이 주변에 지뢰를 깔아놓아 마을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성도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ASAPH은 삼육대 음악학과와 신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2014년 결성했다. 다윗 시대, 성전에서 음악봉사를 하던 ‘아삽’에서 명칭을 따왔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의미로 ‘As Soon As Possible Habit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2017년 1월, 김철호 교수의 인솔로 10여일 동안 파안지역에 거주하는 카렌족을 위한 음악선교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온 게 이들과의 인연이었다. 태국과 미얀마 사이에 있는 무정부 지대의 무아이포학교에서 90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안식일에는 리코더, 첼로, 바이올린 등 후원받은 악기들로 음악회를 열어 큰 감동을 나눈 바 있다.

미얀마는 행정구역이 7개의 종족주(State)와 7개의 행정주(Division)로 이뤄져 있는데, 파안은 카렌족 행정구역의 주도다. 종족간 갈등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과거 미얀마군의 무차별 학살로 많은 카렌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 때문에 아직도 고아가 많다. 카렌족은 자신의 국적을 증명할 수 없어 여행의 자유가 없다.
#미얀마쿠데타 #한인선교사안위기도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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