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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드라방글라데시 이끄는 신승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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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6.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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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구호봉사가 필요하고 중요한 까닭?
아드라방글라데시 신승환 부장(왼쪽)이 방글라데시연합회장 김원상 목사와 함께 현지 구호개발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아드라(ADRA / Adventist Development and Relief Agency)가 방글라데시에서 활발한 구호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아드라방글라데시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한국인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9월부터 현지 아드라의 운영을 맡은 신승환 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익힌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층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새로운 사업계획을 검토하는 협의회를 갖고,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나눈 이메일 인터뷰에서 방글라데시에서의 구호봉사가 중요한 까닭에 대해 “가난하고 어려워 도와야 하는 어려운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승환 소장은 “방글라데시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마치 우리나라의 70~80년대 같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최빈국 지위도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방글라데시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지만,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라고 기억하는 것 같다”면서 “오래 전, 잘못된 통계 해석으로 생겨난 오해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여전히 방글라데시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꺼내는 이야기다. 비록 앞으로는 더 발전할 나라지만, 지금은 그만큼 가난하고 어려움이 많은 나라”라고 소개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한민국(남한)의 1.5배 정도 되는 면적에 인구는 3배 이상(1억6000만 명)이나 많아 인구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노동력이 그만큼 풍부한 나라이기도 하다.

또한 히말라야에서 기원해 서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갠지스강과 북쪽의 브라마푸트라강이 하류에서 만나 메그나강이라는 큰 강으로 합쳐져 벵골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매우 넓은 삼각주를 이루고 있는 지형에 위치해 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원을 지니고 있어 예로부터 전 세계에서 손꼽는 곡창지대 중 하나다. 게다가 연중 3모작이 가능할 정도의 날씨로 지금도 전세계 4위의 쌀 생산량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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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높은 농업생산성에도 예전부터 많은 수탈과 핍박을 받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슬픈 역사의 땅이기도 하다. 영국 식민지 시절은 물론, 2차 세계대전 말에는 미얀마를 침입한 일본의 인도 진격을 두려워한 영국의 청해전술로 1942년부터 2년 동안 무려 최대 300만 명의 인구가 아사한 벵골 대기근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후 영국과  파키스탄의 오랜 핍박을 이기고, 독립전쟁을 통해 간신히 1971년 진정한 독립을 이뤘지만 정치적인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승환 소장은 “최근에서야 정치적 안정과 함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경제적 안정을 기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높은 인구 밀도로 경쟁도 심하고, 물가도 경제 수준에 비해 매우 비싸다. 그러다 보니 인구의 20% 가까이가 하루 1.9달러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매년 벵갈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개의 대형 태풍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한 지리적 요인과 평균 고도 9m대의 낮은 지대로 인해 홍수와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이런 재해의 규모와 빈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것. UN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 위기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로 방글라데시를 지목했을 정도다.

신 소장은 “이런 이유로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 살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면서 시골과 도시 모두에서 빈민촌이 갈수록 생겨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대단히 열악한 환경이며, 도시에서의 일자리 수준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늘어나는 유입 인구로 인해 도시에서의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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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방글라데시에서 구호봉사가 중요한 까닭 중 하나로 선교적 필요성을 주목했다.

신 소장은 “아드라의 활동은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이 나라에서 선교적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아드라가 주로 펼치는 사업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교육, 보건, 경제 개발 등의 방법을 통해 여러 가지 도움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아드라 사업과 교회의 선교가 연계되어 협력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재림교회는 독립 이전부터 이 나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적잖은 도움을 줬다. 직접적인 선교가 어려워 초기부터 교육 사업에 집중했다. 현재 전국에는 147개의 재림교회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1만 명이 넘는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전체 재림 교인 수가 3만 명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교육선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 학교와 아드라가 힘을 모아 이들 학교에서의 교육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교회 조직을 통해 아드라가 건강이나 교육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또한 아드라가 사업을 진행한 곳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후속 선교 사업을 펼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아드라방글라데시 #신승환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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