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삼패동교회의 코로나 시대 어린이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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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3.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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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기회로 ... 선교부 예산 ↓ 어린이 예산 ↑
이 교회는 코로나19로 현장 예배와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가정별 신앙교육 지원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불가능해진 집체교육 대신 개별 말씀묵상과 영성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것.
삼패동교회 모든 부모와 교사는 어린 시기의 신앙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고, 옥토로 바꿔주는 인내의 훈련과정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림신앙 양육에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들은 모두 성경이야기 책이나 워크북이 아닌 성경책 원문을 읽도록 지도한다. 하루에 1장씩 읽고 묵상하여 별도 제작한 말씀묵상용 전용 바인더에 매일 기록한다. 보통의 교회가 안식일예배 설교노트 작성에 그치거나 말씀묵상 훈련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실시하는데 반해 이 교회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여기에 말씀나눔 훈련을 위해 미리 개설한 전용 SNS 계정에 각자 기록한 말씀묵상 내용을 올려 공유한다. 노트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초등학생 이하 유치반 아이들은 부모가 읽어준 말씀을 듣고 그림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유아들은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부분의 어린이반 가정은 물론, 몇몇 청소년도 함께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여기에 설교훈련도 병행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어린이설교를 아이들이 직접 주관하도록 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나름의 신앙적 깨달음을 얻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매일 묵상한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설교문을 작성하고, 이를 매주 안식일 설교예배의 ‘어린이 5분 설교’ 시간에 발표하는데, 미리 동영상으로 촬영해 예배순서에 맞춰 송출한다.
이전에는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교사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어린이 설교를 맡았다. 하지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집합금지가 강화되면서 교회에 출석할 수 없거나 현장 예배를 하더라도 예전처럼 어린이 설교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방식을 과감하게 바꿨다.
효과는 기대이상이다. 한 어린이 지도교사는 “말씀묵상을 1년간 해오면서 아이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처음엔 어려워하고 힘들어해 조금 하다가 중단될까 걱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계속하고 있다. 놀랍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다. ‘5분 설교’는 비대면이다 보니 준비하는데도 부담이 덜하다. 실수하면 다시 녹화하면 되니까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밤늦게 퇴근하는 바쁜 남편도 시간을 내 함께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하루 최소 30분은 말씀과 기도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본질은 말씀묵상 노트를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정리했는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나, 얼마나 용감하게 설교를 잘 했는가가 아니다. 진리를 싫어하는 즉흥적 감성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이 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자 하는 참된 갈망이 시작되길 기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재림성도가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진정한 유산이 아니겠나”라며 반문했다.
정덕중 목사는 “교회에 출석할 수 없을 때는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현실적으로 어린이 사역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예 어린이들이 직접 설교할 수 있도록 했다. 생각보다 잘해 깜짝 놀랄 정도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어른들도 감동 받을 때가 많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꽤 좋다”고 귀띔했다.
삼패동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어린이 프로그램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했고, 정부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수칙을 적용하자 올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겨울성경학교를 화상회의시스템으로 각 가정에서 실시했다. 합회가 주최한 영성캠프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 선교부 예산 줄이고, 어린이부 예산을 전년 대비 더 증액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선교부 예산을 줄이고, 어린이부 예산을 전년 대비 30% 더 증액했다는 것. 임영기 수석장로는 “오프라인 집회가 참석자 수에 맞춰 선물을 준비한다면, 온라인은 접속자 수에 맞춰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감사하게도 선교부가 온라인 시대의 어린이 선교 활성화를 위해 자체 예산을 삭감하는 배려를 해 주셨다. 덕분에 어린이와 학생반 사업에 힘을 싣고,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성인 선교를 소홀히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어른들은 소그룹에 집중한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구성원을 소그룹에 배정해 교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 그룹당 5명 내외로 구성해 모두 12개로 나눠 운영 중이다. 각 그룹의 리더는 반원들에게 매일 아침 그날 묵상할 말씀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전화통화를 하며 안부를 확인한다.
각 소그룹에서는 자체 교재를 선정해 토의한다. 성경을 읽거나 생활 속에서 감명받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니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리더는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 중심으로 꾸렸다. 요즘은 잃은 양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구도자와 연결되면서 영혼구원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목회부와 선교부는 방문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유심히 살피고, 혹여나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있으면 ‘기도팀’을 즉각 가동한다.
소그룹 활동 역시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있지만, 불편을 마다하지 않는다. 집회 후에도 교회에 남아 접속방법 등을 익히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를 위해 얼마 전에는 전용 공식계정을 구입했다. 시간에 맞게 분배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소그룹뿐 아니라 구도자와 초신자를 위한 성경공부도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삼패동교회는 어린이 프로그램과 성인 프로그램을 인위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각 세대가 한 공동체 안에서 신앙을 배워나갈 수 있는 사업을 지향해왔다. 영성캠프, 전도회, 사경회, 교회 자체 장막부흥회 등의 행사에 노인부터 아이까지 모든 연령과 세대가 함께 참여해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열던 재림연수원 단기 연수에 어른은 물론, 어린이반과 학생반, 청년반이 자리를 같이해 말씀을 듣고 새벽기도에 참여하며 함께 은혜를 나눴다.
이 같은 모습은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뀐 풍경이다. ‘교회가 과연 코로나 시대에 맞는 양육과 선교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자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나 가정에서 자녀 신앙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일선 교회와 부모에 시의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례가 되어 준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앞으로 더 강력한 형태로 닥칠 미래의 사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삼패동교회의 비대면 선교는 현재의 교훈을 깨닫는 배움이자 훈련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한발 앞선 대응일 수도 있다. 이 교회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가 교회를 수호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무얼 했는지, 성도들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공동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교회와 소그룹, 성도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 담당자에게 이메일(kbtlove@kuc.or.kr)로 보내주세요. 단, 이 아카이브 공모는 우수 사례를 가려 뽑아 시상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역현장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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