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가족전도’로 코로나 넘는 인천남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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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4.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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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도회 이어 반찬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
인천남부교회의 온-오프라인 전도회 운영 경험은 다른 교회에서도 눈여겨 보암직한 사례로 주목을 끈다. 선교에 있어 보다 더 다양한 방법과 시의적절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일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코 특별한 게 아니”라며 손사래 치지만 어느 상황이라도, 어느 교회라도 마음만 먹으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한창이던 때였다.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예정했던 전도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던 상황이었다. 교회마다 예배와 각종 공개 행사의 실행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게 엇갈렸다. 그런 와중에도 인천남부교회는 성공적으로 전도회를 진행했다. 어느 누구도 집회를 미루거나 그만두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가족전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구원은 누구나 평생의 기도제목이요, 소원인 까닭이다. 그만큼 가족을 복음의 세계로 초청하려는 열의는 뜨거웠다. 전도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도 이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간절함을 더욱 심화시켰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인해 가족의 건강과 소중함을 느끼던 시기에 전도회의 방향은 이런 현실적, 영적 필요와 딱 맞아 떨어졌다. 이는 공중집회의 부담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2019년 11월 중순으로 기억해요. 2020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면서 ‘내년에는 선교의 초점을 가족전도에 맞추겠다’고 생각했죠. 다양한 브리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가족전도를 위한 기대와 소망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일상과 전도에 영향을 미칠 줄 그때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죠”
결과적으로 ‘가족’이라는 타깃 설정은 시의적절하고 탁월했다. 교회는 연초부터 전도회 준비와 홍보에 집중했다. 비신앙인 가족과 관계를 지속하며 꾸준히 소통했다. 같은 신앙을 하는 기존 가정은 물론, 홀로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은 남편과 자녀를 십자가 앞으로 초청했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145명이 출석했다. 매일 40명 안팎이 유튜브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꾸준히 말씀을 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명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였다. 40여 명의 구도자는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
인천남부교회의 투트랙 전도회가 효과적이었던 요인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고, 소그룹 조직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소그룹 리더들의 협력이 빛났다. 코로나 시대에 전도회를 진행하면서 제일 주안점을 두고 살핀 사항은 소그룹 리더와 전도위원회(선교회 임원 포함)의 활성화였다. 이들은 준비단계부터 실행 및 마무리까지 구심점이 되었다. 황인선 목사는 틈날 때마다 “이번 전도회의 성공 여부는 소그룹 리더들에 달려 있다”며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불어넣었다.
소그룹 리더에게는 각자 전도회에서 해야 할 임무를 부여했다. VIP에게는 모바일 초청장 발송 시 기프티콘을 함께 발송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성도들은 개인적으로 배워 활용했다. 매일 집회를 마치면 소그룹 리더와 교사는 출석자를 파악해 목회부와 전도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인적관리에도 신경 썼다. 정확한 출석 확인은 중요한 요소였다. 예배당을 소독하거나 현장 참석자에 대한 발열체크와 개인위생 등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한 건 물론이다.
전도회를 마친 후에는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후속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지역선교 토양을 개척하기 위해 10월부터 반찬나눔봉사를 실시했다. 처음에는 2주에 1번씩이던 활동은 올 4월부터 매주 진행하고 있다. 각 조에 4~7명, 2개 조로 구성해 13명의 대상자에게 목요일마다 전달한다. 이 중 1명이 교회에 관심을 보이며 성경공부와 연결되는 성과도 뒤따랐다. 대상자는 구도자나 교회 주변에 사는 이웃,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아 선정했다. 이 사업을 위해 ‘삼육지역사회봉사회 인천남부지부’를 설립하고, 도르가자금 연 300만 원과 기타 후원금을 마련했다.
전도회와 반찬나눔봉사 등 사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갈등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준비 기간을 충분히 뒀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득이 훨씬 더 크고 많다.
우선 성도들의 마음에 감사와 뿌듯함이 가득해졌다. 특히 남편이나 자녀, 구도자들과 함께 말씀을 연구하며 이전에 느끼지 못한 신앙의 성장을 배웠다. 모든 구성원이 공중 전도회와 가족 선교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교회가 자신의 가족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미지가 바뀌었다.
온-오프라인 동시전도회에 대한 가능성과 필요성을 확인한 점도 값지다. 투트랙 전도회는 현장과 실시간 교감이 가능했다. 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인 사이트인 교회 현장과 각 가정의 참여자와의 쌍방향 교류를 강화했다. 서로의 소감을 나누고, 참석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매체 활용에 익숙한 어린이와 학생, 3040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교회가 지역의 필요를 공급하고, 이웃에게 유익한 신앙공동체임을 알게 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한 반찬나눔봉사 역시 참여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했다. 2019년 부임한 황인선 목사는 이 교회의 성도들이 지역과 이웃에 봉사하기 원하는 열정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가 왜 봉사해야 하는지, 타인을 섬기는 사역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지역사회를 향해 먼저 다가가고,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게 교회의 존재 목적임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이 같은 섬김의 사역은 침체됐던 교회를 살리고, 각박한 사회에 사랑의 활력을 불어넣는 단비 같았다.
황인선 목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교회마다 공중집회에 예민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의 형편에 따라서 어떤 곳은 투트랙 전도회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전도회를 경영해보자’는 의지를 갖는다면 방법은 있을 것이다. 안 하려면 100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려고 하면 분명히 방법은 보이며, 하나님은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남부교회는 이제 더 큰 비전을 바라본다. 신앙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영적으로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육지역사회봉사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역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의 보다 다양한 필요를 공급할 마음이다. 아울러 지역 및 이웃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는 교회로의 변화를 바라본다.
전도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선교대상에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뿐 아니라 반드시 가족을 포함하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온라인 교회에 대한 도전도 확인했다. 평소 쉽게 접촉하기 어려운 가족과 친척, 이웃을 위한 ‘영상 교회’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시편 126편 6절 말씀을 경험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날마다 깨어 기도한다.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루리라’는 약속은 그래서 오늘도 이 교회에서 몽실몽실 꿈처럼 영글어가고 있다.
“가족과 함께 구원받는 건 모든 재림성도의 소원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가족의 건강과 소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가족 전도는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내 가족이 함께하는 하늘이라면 얼마나 더 행복하고 감사할까요? 가족전도든, 이웃을 향한 봉사든 코로나는 장애물이 아니요, 어쩌면 또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는 좋은 기회일수도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재림성도 가정이 영원한 건강과 축복을 함께 누리길 바라는 인천남부교회 성도들의 메시지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우리가 교회를 수호하고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무얼 했는지, 성도들은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공동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교회와 소그룹, 성도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과 함께 <재림마을 뉴스센터> 담당자에게 이메일(kbtlove@kuc.or.kr)로 보내주세요. 단, 이 아카이브 공모는 우수 사례를 가려 뽑아 시상하는 대회가 아닙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사역현장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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