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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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
음식으로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제가 사는 시골 지역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만한 곳이나 병원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약이고 약이 음식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의료 서비스가 제한적인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솔깃한 이야기입니다. 그게 정말인가요?
‘음식을 약으로 삼고 약을 음식으로 삼으라.’는 말은 초기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히포크라테스의 저서에서는 이 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건강과 음식, 운동, 약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 네 가지 각각의 작용을 복합적인 작용과 혼동하지는 않았습니다. 출처가 어디든지 간에 이 말은 진실이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한 양날의 검입니다. 인과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기 때문입니다.
영양 섭취는 우리의 건강과 웰빙을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열량이 높고 고도로 정제된 음식을 섭취하고, 뭘 먹을 때마다 단 음료를 끝없이 마시면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심지어 암도 발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다른 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예방의학, 주변 환경, 유전, 운동, 수면, 금주 및 금연, 기타 위험 행동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이 모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과 녹지, 야외에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장수가 다른 단일 요소보다 거주 지역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요소입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고 말할 때 도처에서 일어나는 식량 사막 현상과 열악한 식량 안보, 이용할 수 없거나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인 의료 서비스,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여 일상화된 사회·경제적 격차와 같은 개별적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다 보니 의도치 않게 사람들을 수치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을 가르치고 자비롭고 친절하게 해결책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구입 가능하고 저렴한 식품 중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방법과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재림교회는 텃밭에 신선한 농산물을 재배하여 누구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면서 텃밭에서 얻는 복을 지역 사회에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식품을 신중하게 섭취하면 건강을 증진하고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글루텐 민감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식단에서 글루텐을 배제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민감증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 결핍으로 발생하는 괴혈병의 경우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 같은 식품을 섭취하면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 체중 감량, 스트레스 관리 및 세심한 영양 관리와 정제 탄수화물 섭취의 배제와 더불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굴욕적인 비판을 삼가면 제2형 당뇨병이 개선될 수 있으며 심지어 역전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은 필요에 따라 쓰는 의약품과 함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완벽하게 먹으려는 강박에 사로잡히면 심각한 섭식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독자분의 질문에 짧게 대답하자면 영양 섭취도 중요하고 의약품도 중요합니다. 건강할 때나 아플 때 예방과 치료, 최선의 의료 행위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사람들을 돌보고, 나누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보여 줄 기회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하셨습니다. 우리도 그와 같이 해야 합니다.
* Diana Cardenas, “Let not thy food be confused with thy medicine: The Hippocratic misquotation,” e-SPEN Journal, vol. 8, Issue 6, 2013, pp. e260-e262, https://doi.org/10.1016/j.clnme.2013.10.002,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21282631300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