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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그리스도인에게 세 천사의 기별 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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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4월호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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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려면

비그리스도인에게 세 천사의 기별 전하기


진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려면


제이미 에커트


자미라1는 언어 연수 때 나의 짝이 되어 가까워진 친구이다. 함께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가족은 이 모습을 좋게 봐 주었고 심지어 아랍어 성경을 코란과 같은 책장에 나란히 꽂아 놓는 것까지 허락해 주었다.

처음에 자미라는 성경의 이곳저곳을 골라 읽기를 좋아했다. 이야기 부분을 특히 좋아했다. 그러다가 요한복음의 상당히 많은 단락을 자미라가 유성펜으로 새까맣게 지운 것을 보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신성을 암시하는 성경절은 모두 그녀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놓고 천천히 하나씩 공부해 나갔다. 마침내 자미라는 성경의 영감성을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그녀의 죄를 위한 것이라는 진리를 인정했다. 모슬렘에게 이것은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신성에 관하여 공부하면서 자미라는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미라는 의문을 탐구하면서 심도 있게 공부를 이어 갔고, 나는 그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 주었다. 그녀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한 마지막 공부를 끝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해가 갑니다. 모두 맞는 말씀이네요.” 그는 아주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긴 침묵이 흘렀다.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우리가 공부한 것들이 모두 진실이라면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합당한 반응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그분을 경배해야 합니다.” 그녀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자미라, 이젠 예수님을 단지 역사 속의 위대한 선지자가 아니라 자신의 구주로…그리고 자신의 하나님으로 경배하시겠습니까?”

잠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녀의 확신, 두려움 그리고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자미라는 그날 그리스도를 향한 결심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는 무슨 이유에선지 괴로워하며 성경 공부와 우리의 우정을 끝냈다. 몇 주 뒤 자미라는 고국을 떠났고, 나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없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세상에 세 천사의 기별을 전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과업에서 우리는 때로 ‘비판적인 상황화(critical contextualization)’라고 불리는 중요한 선교 최적화 과정을 밟게 된다. 이것은 선교를 위하여 더 나은 해석과 실행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신학적 시도이다. 

자미라와 만난 경험으로 나는 이 선교 최적화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내가 무엇을 더 잘했어야 했는지 알고 싶었다. 기별을 더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했을까? 진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자미라의 사회적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을까? 삼위일체 신학에 대해 극복할 수 없는 반감이 있었는데 그가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고 내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진짜 이유에는 이런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여러분도 실패한 전도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증언에 어떤 사람이 감동할지 또 얼마나 많은 비그리스도인이 어설프고 빈약하게 소개된 복음으로 그리스도께 이끌렸는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온전히 아실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역사하신다. 그럼에도 선교 현장에서 활동한 이들이라면 “틀렸어!”라고 말하며 물러났던 기억이 떠오를 수 있다.

전도 방식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엄밀히 말해 세 천사의 기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집단인 이 세상의 모슬렘, 힌두교도, 불교도, 유대교 그리고 탈기독교인에게 이 중요한 진리를 제시하는 방법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선교 최적화의 원리에서 그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 선교 방법을 ‘개선’해야 하는가?

재림교인이 된 회심자 대부분이 다른 기독교 교파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심지어 우리가 교회를 개척하는 10/40창 지역인 불교, 힌두교, 이슬람 국가의 중심지에서도 재림교인이 된 토착민은 타 기독교 종파에서 개종한 경우가 상당하다.

재림교회 선교 방식을 개략적으로 살펴볼 때 이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재림교회의 서적과 소책자, 전도 설교, 성경 공부 안내서들은 기성 기독교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세 천사의 기별을 책으로 전하거나 설교할 때 우리는 성경에서 요한계시록이 어디에 있는지, ‘천사’가 누구인지,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또 하나님의 계명은 무엇인지를 상대방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다. 보이지 않는 우리의 청중을 이미 그리스도인으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어릴 때부터 성경에 대해 털끝만큼도 알 수 없는 10/40창 지역에 사는 비그리스도인이라고 상상해 보라. 수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대는 예수가 누구인지 모를 것이다. 성경이 무엇인지, 성경의 책과 장과 절을 어떻게 찾는지도 모른다. ‘복음’, ‘구원’ 또는 ‘남은 자’ 같은 용어의 뜻도 전혀 모른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등 기독교의 가장 흔한 상징들도 대부분 이상하고 혐오스럽게 보일 뿐이다. 

우리의 가르침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멀리 10/40창에 사는 비그리스도인들뿐만이 아니다. 오늘날 모슬렘, 불교도, 힌두교도, 탈기독교인은 서방 국가에도 살고 있다. 그들은 우리 곁에, 체육관과 슈퍼마켓에, 우리 일터와 이웃에 있다. 우리가 어디에 사는 누구이든지 우리는 있는 곳에서 선교를 최적화해야 한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기록했다. “각 나라 백성에게는 저마다의 독특하고 구별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특별한 사상에 적응하여 그들에게 유익을 줄 진리를 소개하려면 지혜로워야 한다.”2


선교의 발판 작업: 지혜로운 주제 배열

비그리스도인에게 최적화된 전도는 세 가지 중요한 원칙으로 시작한다. 첫째는 ‘순서 배열’이다. 비그리스도인 친구에게 새로운 영적 주제를 전하려면 순서 배열을 잘해야 한다. ‘공감되는’ 주제에서 시작해 점차 ‘부담스런 진리’로 진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옮겨 가는 선교적 발판을 활용한다. 

그와 같은 발판 작업의 사례는 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위해 준비한 자료의 목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경우 성경 공부나 설교의 첫 순서는 종종 다음과 같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부터 시작한다.

성경의 확실성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얻는 구원

삼위 하나님의 인격과 자비하심

상대방이 기독교인일 때는 이런 주제에 서로 공감할 수 있지만 모슬렘을 대상으로 이런 순서를 적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개신교인에게 최적화된 이와 같은 ‘입문용’ 성경 공부 주제가 이슬람 신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교리를 건드리는 문제이다. 처음부터 이런 주제를 전한다는 것은 모슬렘에게 반감과 편견을 조장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엘렌 화잇은 전도할 때 주제 배열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우리 신앙의 가장 부담스런 부분을 제시하지 말라. 새로운 계시처럼 다가오는 이 문제들에 대해 그들이 귀를 틀어막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4

점진적으로 순서를 배열하는 전도 방식에서는 주의해야 할 두 가지 일반적인 잘못이 있다. 첫째, 지나치게 공통 관심사에 매달리다가 원하는 성과는 별로 얻지 못하는 것이다. 세 천사의 기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하면 허약한 신자와 침체된 교회를 양산한다. 정반대의 잘못도 있다. 눈높이를 너무 높게 잡아 상대방이 기본적인 사항조차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난생처음 들어 보는 진리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파악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부분의 진리는 보류해 두었다가 그들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다루어야 한다. …그들이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가르치면 어떤 사람들은 가 버리고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5

전도 효과를 최적화하려면 주제를 너무 높게 시작하거나 너무 낮게 마치지 않고 점진적이고 관리 가능한 단계로 정렬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의 기별을 완전히 이해하는 수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익숙한 용어를 쓰라: 용어의 선택에 주의할 것

비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한 전도의 두 번째 방법은 우리가 사용하는 종교 용어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다. 기독교가 생소한 이들에게 이런 용어는 이해하기 어렵다. 서방 세계의 유대-기독교적 세계관에서 통하는 단순한 단어들이 비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낯선 말일 수 있다. 

‘구원’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보자. 인도의 여러 언어에는 ‘구원’을 정확히 번역할 말이 없다. 가장 의미가 비슷한 용어가 ‘목샤(moksha)’인데 그 문자적 의미는 ‘해방’이다. 그러나 이 용어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따라붙는다. ‘목샤’란 한 영혼이 모든 생명과 신적 합일을 이루어 윤회의 고리에서 해방되고 무(無)의 상태에서 영원히 복을 누리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분명 이것은 우리가 힌두교도에게 구원에 관해 소개할 때 해 주고 싶은 말이 아니다. 개념화된 용어를 적절한 설명 없이 사용하면 혼란과 종교 혼합주의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서구로 이민 온 힌두인이 단순히 영어를 유창하게 말한다고 해서 우리가 ‘구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 사람도 우리와 같은 뜻으로 그 말을 이해한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말은 개인의 삶의 기저에 깔린 세계관을 통해 해석된다. ‘구원’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이미 존재하는 관념으로 그 용어를 해석하게 된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잘 모르겠다면 비그리스도인 친구에게 “내가 00라고 말할 때 당신은 그것을 무슨 의미로 받아들입니까?”라고 항상 물어보라. 


우리가 아니라 그들에게 ‘의미 있는’ 주제를 택하라

선교의 최적에 중요한 세 번째는 우리의 전도 책자, 성경 연구, 설교에서 주제를 선택하는 일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흔히 강조하는 경향의 주제는 은연중에 상대방이 그리스도인임을 가정한 것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전도 자료에서는 양심적인 기독교인들에게 껄끄러운 가르침인 지옥에 대해 지옥은 영원한 고통의 장소가 아니라는 진리를 강조한다. 그러나 불교도들과 힌두교도들 중에는 지옥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가 거의 없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더 높은 신분으로 환생할 것인지가 궁금할 뿐이다. 우리에게 친절하고 세심하면서도 성경적인 방법으로 환생을 다룬 성경 공부 안내서가 있는가? 없다면 선교의 최적화를 실행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가 있다. 재림교회 전도 자료 대부분은 예수님의 재림 시기와 그 방법을 강조한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복음주의 기독교의 관심사인 휴거 신화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들은 이미 예수님이 문자적이고 가시적으로 다시 오실 것을 믿고 있다. 그들은 비밀 휴거를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왜 예수님이 재림하셔야 하는가?’ 하는 재림의 ‘목적’을 다루는 공부이다.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모든 탐욕스러운 자를 죽이고, 십자가를 깨뜨리며, 모든 기독교인을 이슬람교도로 개종시키기 위해 재림하시는 위대한 선지자이다. 선교의 최적화에는 다른 종교인들이 지닌 주요 관점과 반대에 관련해 우리가 적절하게 말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우리가 아닌 그들의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과업

세 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는 일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오해할 수 있다. 우리는 의미 있는 우정을 쌓을 수 있으나 여전히 거절당할 수 있다. 우리가 개종을 위한 사회적 장애물들을 완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는데도 친구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각 개인을 선택의 자유를 지닌 존재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전도조차도 때로는 영혼을 구원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더 나은 선교 훈련은 더 나은 영혼 구원으로 이어질 것이다. 선교를 위한 정해진 공식이 없다고 해도 증언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세상을 위한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받아들일 사람들에게 분명 더 좋은 기회를 선사할 수 있다. 

눈높이 사고방식을 개발하면 비그리스도인을 위한 전도를 최적화해 갈 수 있다. 우리가 지혜롭게 그리고 사랑으로 제시한다면 비그리스도인들도 세 천사 기별의 진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순서 배열, 용어 선별, 주제 활용을 위해 타 종교에 관한 지식을 열심히 쌓으라. 그리고 주의 포도원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이 말씀을 기억하도록 하자.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6~7).


제이미 에커트 재림교회 해외 선교의 원칙들을 탐구하고 있다. 남편 마이클과 함께 메릴랜드에 살고 있다. 



1 가명이다.

2 엘렌 G. 화잇, 『목사와 복음교역자에게 보내는 권면』, 213

3 예수님과 사도들이 선교적 발판 작업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다음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라. 사도행전 2장; 요한복음 12:12; 『사도행적』, 180; 『복음교역자』, 92; 『실물교훈』, 263

4 엘렌 G. 화잇, 『복음전도』, 141

5 앞의 책


발문

증언하는 방식을 개선하면 세상을 위한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받아들일 사람들에게 분명 더 좋은 기회를 선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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