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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벤티스트월드

침묵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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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6월호 월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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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김 『애드벤티스트 월드』 편집국장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던 믿음의 조상 둘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곡식과 가축이 넘쳐나고 지구 역사에서 거의 같은 시대에 거의 같은 지역에서 살았다. 둘 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둘 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중 한 사람은 자식이 많았지만 결국에 혼자가 되었다. 다른 한 사람은 자식이 한 명이었지만 마침내 수많은 자손을 두게 된다. 첫 번째 인물은 성경에서 책 하나가 통째로 그에 대한 내용이고, 두 번째 인물은 그에 비해 성경에 간단하게 언급되어 있지만 나중에 후손들이 성경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 사람은 온 우주가 보는 데서 본보기가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모든 나라가 보는 앞에서 축복이 되었다.  

그런데 결국 두 사람 다 희생을 치르고 고통을 받아야 했다.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자녀와 집, 재산, 건강을 빼앗기자 성경에서 두 장에 걸쳐 비통해하고 슬퍼하면서 자신도 죽기를 바랐다. 욥의 세 친구가 와서 세 번에 걸친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 서른 몇 장 뒤에 가서 하나님이 나타나시어 인간은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설명해 주신다. 욥은 하나님의 그 말씀에 순종한다. 

아브라함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친구라 불린 사람이다. 하나님 백성의 아버지가 되어 신성한 율법을 보호하고 지켰다. 하늘의 별과 바닷가의 모래보다 많은 후손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다.

놀랍게도 이 사건에서는 세 번에 걸친 논쟁도 없었고 단 한마디도 따지는 일이 없었다. 의문도 불평도 상의도 없었다. 오히려 모리아산 정상으로 고통스러운 발걸음을 조용히 한 발씩 떼어 놓는 여정이 있을 뿐이다. 모리아산에 올라가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창세기에는 합리화나 하나님을 향한 저주 그리고 침통해하는 기미가 전혀 없고 대안을 찾거나 지레짐작하거나 오해하는 일도 없다. 그저 묵묵히 순종하는 소리만 들린다. 

우리 역시 욥기처럼 서른 장이 넘는 분량을 할애하며 비통해하든지 아니면 묵묵히 산을 올라가든지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해도 결과는 같다. 그리스도인은 믿고 따르면 된다. 순종은 이해된 다음에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에 의지해서 하는 것이다. 순종에는 즉각적이고 짐작할 만하고 가치 있어 보이는 유익이 없을 때가 많다. 세상에서는 이것을 바보 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모를 때도 있다. 인간의 이성과 논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세계에서 순종은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 모리아산에 오른 아브라함의 경우도 분명 그랬다.

이해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계속 걸으면서 “나의 구주여, 제가 따르겠나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매시간 그렇게 하셨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비밀이다. 하나님, 그분의 능력 그리고 그분의 선하심인 것이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분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을 사랑하게 되면 그분께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고 그냥 순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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