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채널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상 주시며”라는 시편 18편 20절을 읽고 저는 깜짝 놀랐다. 이것은 행함으로 말미암는 의를 말하는가?

확실히 그렇게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인용된 진술을 설명하기에 앞서 시편에 등장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 상태와 하나님의 의를 시편 기자가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

인간의 상태: 인간의 본성적 선함에 대해서 시인은 아주 분명하게 말한다.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시 14:3; 참고 롬 3:12). 사악함은 인간이 죄를 범한 지점부터 인간 상태에 속해 있으며(시 32:1) 심지어 그 죄에 대해 몰랐어도 그러하다(시 19:12). 우리의 사악함은 타락한 인간 본성의 선천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이다.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시 51:5).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의로움에 대해서 시편 기자는 “주의 눈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시 143:2)라고 선언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의의 결핍으로 정죄받는다. 

하나님의 의: 우리의 결핍된 의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님의 의이다. 하나님의 의는 이스라엘의 삶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지만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죄의 용서이다. 인생이 하나님 앞에 두려움 없이 서기 위해서는 죄가 해결되어야만 한다(시 130:3~4). 이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다윗은 주께 자기 죄를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고 “내 혀가 주의 의를 높이 노래”(시 51:14)할 것이라고 즉 하나님의 용서하시고 의롭게 하시는 은혜를 말하겠다고 약속했다(시 51:1~7).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운 일을 행하시며[의를 수여하시며]”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대하지 않으신다(시 103:6, 10). 죄를 용서받은 자들은 “의롭다”고 불린다(시 32:1~2, 11). 그런 까닭에 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주께 순종하는 자들조차도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시 24:5; 참고 3~4절)를 얻으려고 성전에 간다. 이사야는 예수께서 “그들의 죄악을 친히 담당”(사 53:11)하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의롭다고 선언하실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의를 입혀 주실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죄가 우리 대신에 여호와의 종(그리스도) 위에 놓였기 때문이다.

믿는 자들의 의: 우리가 토론한 내용에 근거해 보건대 시편 기자는 위에서 인용한 구절에서 인간 행위로 말미암은 의를 말하고 있지 않다. 문맥적으로 시인이 말하는 “나의 의”란 자신의 언약적인 신실함이나 이른바 거룩하게 하는 은혜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윗이 “나는 여호와의 길을 따랐습니다.”(시 18:21, 쉬운)라며 자신의 무죄함을 말했지만 그것은 율법주의적인 방식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내 길을 완전하게”(시 18:32) 하신 분은 여호와라고 첨언했기 때문이다. 그의 의로운 생애는 하나님께서 그 안에서 일하신 결과이고 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에 근거한 것이다(50절). 자신의 의로운 생애는 하나님을 겸손히 의지했기 때문이며 교만의 표현이 아니라고 시인은 말한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27절)실 것임을 그가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도 우리가 의로운 생애를 살길 기대하신다(마 5:20). 그리고 요한은 딱 잘라서 “의를 행하는 자는 그[예수]의 의로우심과 같이” 의롭다고 말한다(요일 3:7).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하나님과 다른 사람 앞에서 의로운 생애를 살도록 이끌어 준다(막 6:20).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Th.D.)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하고 은퇴했다.